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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알리 "靑전화 보이스피싱인 줄 알았다"…방북 뒷얘기 공개

"민정수석이 北서 인기있는 줄 몰랐다"
청쓸신잡 시즌2…가수 알리·마술사 최현우씨도 참석

[편집자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9월18일 오전 평양 시내를 카퍼레이드 하며 환영하는 평양 시민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2018.9.18/뉴스1 © News1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9월18일 오전 평양 시내를 카퍼레이드 하며 환영하는 평양 시민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2018.9.18/뉴스1 © News1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북한에 갔는데 사람들이) 꽃술을 들고 엄청난 연호를 하는데 우리 민정수석이 그렇게 인기있는 줄 몰랐어요. '조국 통일'이라고. 우리 민정수석 이름이 조국입니다."

청와대가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청쓸신잡 시즌2-평화편 ①평양에서의 2박3일, 특별한 이야기'를 공개한 가운데 서호 청와대 통일정책비서관이 이같이 말해 눈길을 끈다.

tvN의 예능프로그램인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알쓸신잡)을 패러디한 '청쓸신잡'은 청와대 비서관들이 청와대에 관한 얘기를 진솔하게 들려주는 컨셉의 콘텐츠다. 지난해에는 이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해외순방 뒷이야기를 전한 바 있다.

조우종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청쓸신잡 시즌2에서는 '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에 동행했던 가수 알리씨, 마술사 최현우씨 등이 특별수행원으로 합류하는 과정부터 털어놨다. 

최현우씨는 "일요일에 (특별수행원 명단이)1차 발표가 났는데 명단에 없었다. 그래서 안 됐나보다 생각했다"면서 "그런데 출발 전날인 월요일 아침 7시반에 '이상한' 번호로 전화가 왔다"고 회상했다.

이어 "비몽사몽 전화를 받았는데 '청와대인데요'라고 하는 말을 택배회사 이름으로 잘못 들었다"면서 "그분도 5초간 정적이 있다가 뜬금없이 북한 가실 준비를 하라고 하더라. 마술에 평화의 메시지를 담아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에 최씨는 밤새도록 평화의 메시지를 담은 마술을 만들어 출발했다고 덧붙였다.

알리씨도 "직접 전화가 왔는데 보이스피싱인 줄 알았다"며 "전화를 받았더니 '역사에 길이 남을 순간을 함께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고, 엠바고(보도시점 유예)를 요청했다. 그래서 기사가 나오기 전까지는 진짜라고 생각을 안했다"고 말했다.

최씨는 방북 첫날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재의 환영 만찬에서 마술을 선보인 일화도 소개했다.

최씨는 "알리씨가 노래를 한 후 마지막 순서로 들어갔다. 리설주 여사께서 김정은 위원장한테 '제가 낮에 이분 만났는데 악수하면 사라질까봐 악수 안했잖아요'라고 말씀해주셔서 갑자기 분위기가 너무 좋아졌다"고 말했다. 

최씨는 "남측이랑 마술을 하면 '짰다'고 할 수 있어 북측에서 원하시는 분 아무나 자원해달라고 했더니 김정은 위원장이 김영철 부위원장을 시켰다"며 "그런데 그분이 '보지 말라우'하면서 양복안에 큐브를 숨겼다. 그러니까 김 위원장이 "마술은 그렇게 보는 거 아니다"라고 소리치고 나서 분위기가 좋아졌다"고도 했다.

정혜승 디지털소통센터장은 "목란관 만찬이 굉장히 훌륭했는데 하나도 못드셨다"면서 "남들이 밥먹는 시간에도 끊임없이 연습을 하셨다"고 최씨를 추켜세웠다.

이밖에도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장은 특별수행원들끼리 결성한 '고려회'라는 모임을 소개했고, 최씨와 알리씨도 예술·체육인들이 당시 탔던 버스 이름을 따 '14호차 모임'을 만들었다고 언급했다.

한편 청쓸신잡 시즌2는 이날부터 2회에 걸쳐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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