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공유하기

美 연방정부 셧다운 '2주차'…지역사회에도 '찬바람'

스미스소니언 박물관, 2일부터 폐쇄 예정
텍사스주 빅벤드국립공원 매주 4000만원 손실

[편집자주]

미국 스미스소니언 박물관 <출처=위키미디어> © News1
미국 스미스소니언 박물관 <출처=위키미디어> © News1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이 2주차에 접어들면서 그에 따른 경제적 여파가 지역사회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셧다운은 29일(현지시간) 기준으로 8일째다. 이날 블룸버그 통신은 셧다운이 계속될 경우, 미국 환경보호국에서 근무하는 약 1만4000명의 공무원들의 일시적 해고(furlough) 상태가 될 것이며, 스미스소니언 박물관도 내달 2일부터 문을 닫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스미스소니언 박물관 측은 "셧다운이 끝나지 않는다면 모든 박물관과 연구센터, 국립 동물원이 내달 2일부터 문을 닫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폐쇄되는 박물관에는 워싱턴DC의 국립 항공우주박물관과 국립 아프리카계 미국인 역사 문화 박물관, 뉴욕의 쿠퍼 휴잇 디자인 박물관 등이 포함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셧다운이 전체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이지만 국립공원 등에 의존하는 지역사회는 연말 대목인데도 불구하고 방문객 감소와 호텔, 레스토랑, 서점 등의 매출 감소로 울상을 짓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WSJ은 "워싱턴 DC에서 1500마일(약 2414km) 떨어진 텍사스주의 빅벤드 국립공원 근처에 위치한 작은 마을도 셧다운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빅벤드자연사협회는 빅벤드 국립공원이 셧다운으로 인해 매주 3만5000달러(약 3910만원)의 손실을 볼 것으로 내다봤다.

해안경비대원들의 급여에도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해안경비대 대변인은 전날(28일) 한 인터뷰에서 우리 부대는 다른 곳과 달리 국토안보부 소속이라 오는 31일 대원들의 급여가 나오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경제적 여파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지만 국경장벽 건설 예산을 둘러싼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간 교착상태는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고 있다. 상원은 지난 27일 전체회의를 소집했지만 대부분 의원이 참석하지 않으면서 개회 시작 몇 분 만에 종료됐다. 상원은 셧다운 종료에 대한 어떠한 소득도 거두지 못한 채 오는 31일까지 휴회를 결정한 상태.

이에 따라 셧다운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는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게 되는 1월3일이나 되어야 이뤄질 전망이다.

그러나 민주당은 앞서 회기 첫날에 국경장벽 예산이 포함되지 않는 예산안을 승인해 셧다운을 끝낼 것이라고 밝히는 등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치 국면은 쉽게 풀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로딩 아이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