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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훈 "전두환이 민주주의 아버지? 실성에 가까운 망언"

전두환 부인 이순자 발언 비판…與 "경거망동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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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훈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왼쪽)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18.12.12/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설훈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왼쪽)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18.12.12/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설훈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2일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이 전 전 대통령을 '민주주의의 아버지'라고 발언한 데 대해 "실성에 가까운 망언"이라며 비판했다.

설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해년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역사의 단죄를 받아도 시원치 않을 당사자가 감히 민주주의를 운운하며 실성에 가까운 말을 내뱉은 사실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렇게 밝혔다.

앞서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순자 여사는 전날(1일) 한 보수 인터넷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대한민국) 민주주의 아버지가 누구인가. 저는 우리 남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설 최고위원은 "전두환의 만행은 이미 드러난 사실"이라며 "표현의 자유가 보장된 자유 민주주의지만 해괴망측한 이런 발언들이 이렇게 여과 없이 매체를 통해 보도되는게 아주 유감스럽다"고 했다.

설 최고위원은 "광주 5·18민주화 항쟁 당시 얼마나 많은 무고한 생명이 죽었나"라며 "당시 신군부가 공군기 출격시키라고 지시하고, 당시 계엄군이 여고생과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성폭행·성폭력이 있었다는 충격적 사실도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순자씨가 '전두환은 민주주의 아버지'라는 망언 운운하는 건 이같은 사실을 부인하는 것"이라며 "일말 양심이 있다면 (추후 있을 사자명예훼손 혐의 재판에서) 석고대죄하고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설 최고위원은 또 "1980년 당시 저는 소위 김대중 전 대통령 내란음모 사건으로 죽음의 고통에 달하는 고문을 받았고, 숱한 저주의 날들을 보냈다"며 "결국 그 저주가 나 자신에게 향하는 것이었다는 점을 알고 용서하기로 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하니 그 용서가 잘못됐다는 걸 알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많은 국민들이 용서한 것에 대해 잘못됐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때 용서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했다.

이재정 민주당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 여사의 발언에 대해 "(이 여사는) 경거망동하지 말아야 한다"며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국민이 피와 땀, 눈물로 일궈낸 '민주주의'라는 네 글자를 농락하지 말라"며 "범죄자들과 그 비호세력의 세 치 혀에서 나온 말들은 피해자들에게는 또다시 그해 오월의 총칼이 되어 상처를 할퀴고 있다"고 했다.

이어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반역사적 발언이 되풀이되지 않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진상규명을 통한 역사적 반성"이라며 "진상규명을 위해 국회에 부여된 책무를 이행하고 역사적 진실을 명확히 하는 것만이 경거망동한 반역사적 발언이 되풀이되지 않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했다.

이 대변인은 "자유한국당은 이에 대해 입장을 밝혀야한다"며 "한국당은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각종 법안을 애써 외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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