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공유하기

생리하다 쫓겨난 여성…두 아이와 함께 숨져

[편집자주]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네팔에서 생리 때문에 격리된 여성이 두 아이와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고 미국의 뉴욕타임스(NYT)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네팔에 사는 암바 보하라는 이번 주 생리가 찾아왔다. 8일 보하라는 생리 기간 여성을 격리 시키는 관습 때문에 두 아이와 함께 헛간으로 갔다. 그는 날씨가 추워 헛간에서 불을 피웠다. 

그러나 다음날 그와 아이 둘 모두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밀폐된 공간에 불을 피워 이들이 질식사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네팔에는 여성을 생리 기간 가족과 격리하는 '차우파디'라는 관습이 있다. 차우파디란 생리중인 여성이나 아기를 낳은 산모를 부정한 존재로 보고 가족으로부터 격리하는 공간을 말한다. 이는 월경혈이나 출산혈이 재앙과 불운을 몰고 온다는 힌두교의 믿음에 기인한다

앞서 지난 2017년 7월 생리를 한다는 이유로 헛간에 격리당한 18세의 네팔 소녀가 헛간에서 자던 중 독사에 물려 사망했다. 그는 가족들에게 발견된 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해독제가 없어 그대로 숨졌다.

네팔에서는 매년 차우파디로 인한 사고가 1~2건 발생하고 있다. 대부분 동물에 물리거나 추위를 쫓기 위해 불을 피우다 질식사로 숨지고 있다. 이뿐 아니라 성폭행의 위험에도 노출돼 있다. 차우파디를 하고 있는 여성들만 노리는 성폭행범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005년 네팔 대법원은 차우파디를 금지할 것을 명령했으나 지금도 일부에서 행해지고 있다. 한 조사 결과, 15~49세 네팔 여성 중 19%가 차우파디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딩 아이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