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공유하기

"아내 찾아달라" 60대 한밤 전봇대 소동에 340가구 단전 불편

[편집자주]

60대 남성이 대구 남구 대명동 주택가의 전봇대에 올라가 소동을 벌이고 있다.(페이스북 페이지 '실시간대구' 캡쳐 화면)©New1
60대 남성이 대구 남구 대명동 주택가의 전봇대에 올라가 소동을 벌이고 있다.(페이스북 페이지 '실시간대구' 캡쳐 화면)©New1

60대 남성이 "가출한 아내와 아들을 찾아달라"며 전봇대에 올라가 소동을 벌이다 2시간 만에 구조됐다.

이 남성의 안전을 우려한 한국전력의 단전 조치로 주변 340여세대에 전기 공급이 끊겨 주민들이 1시간30분 가량 불편을 겪었다.

1일 대구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30분쯤 A씨(60)가 남구 대명동의 한 전봇대를 타고 15m 높이까지 올라간 뒤 경찰에 전화해 "가출한 아내와 아들을 찾아달라"고 요구했다.

당시 A씨는 술에 취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119구조대 등은 전봇대에 매달려있는 A씨에게 내려올 것을 요구했지만 그는 응하지 않았다.

경찰은 A씨의 추락을 우려해 바닥에 매트리스를 깔고 사고에 대비했으며, 한전은 감전사고를 막기 위해 이날 오후 11시17분부터 1시간 30분 가량 일대의 전기 공급을 끊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스스로 내려올 기미를 보이지 않아 사다리차로 전봇대에 올라 A씨를 구조했다"며 "단전으로 인한 주민들의 피해가 있는 만큼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할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로딩 아이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