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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가 하늘을 뒤덮고 꽃가루가 날리는 시기에는 눈 알레르기를 조심해야 한다. 흔히 '알레르기성 결막염'이라고 부른다. 주요 증상은 눈이 가렵거나 충혈이 생기고, 이물감과 통증을 느낀다.

오염된 손으로 가려운 눈을 무의식적으로 비비면 오히려 증상이 심해진다. 이럴 때는 안과에서 처방받은 인공눈물이나 알레르기 점안액을 눈에 넣어야 증상이 완화된다. 봄이 올 때마다 이런 알레르기 증상을 겪는다면 미리 안과를 방문해 치료를 받는 게 좋다.

김태임 세브란스병원 안과 교수는 "미세먼지는 호흡기뿐 아니라 눈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친다"며 "라식이나 백내장 같은 안과 수술을 받은 사람일수록 외출을 삼가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이어 "눈곱이 많아지거나 가벼운 눈병 증세를 느끼면 하루 2∼3회가량 찬수건으로 눈을 마사지한다"고 덧붙였다.

안구건조증 역시 미세먼지가 많은 봄에 증상이 심해진다. 미세먼지와 이물이 많은 곳에서 오랫동안 있으면 눈물이 증발하고 이물로 인해 눈물 막이 파괴된다. 이로 인해 안구건조증이 발병 할 수 있다.

안구건조증으로 눈이 건조하고 뻑뻑해지면 인공눈물을 넣는다. 바람이 많이 부는 곳에서는 안경이나 큰 보안경을 착용한다. 눈꺼풀 염증이 있으면 안과부터 방문한다. 또 아침저녁으로 미지근한 물에 눈을 감은 채 얼굴을 담그고 눈꺼풀을 5분 정도 마사지해주면 증상이 호전된다.

눈을 뜨고 물속에서 눈을 움직이는 '눈수영'이 안구건조증 치료에 효과적이란 건 근거가 없다. 오히려 안구건조증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여름에 흔히 발생하는 '감염성 결막염'도 봄철에 발생할 수 있다. 흔히 눈병으로 불리는 '감염성 결막염'은 심하게 눈이 충혈되고, 눈곱이 끼며 이물감이 생긴다.

예방법은 손을 깨끗이 씻는 것과 눈에 손을 대지 않는 것이다. 손은 눈 질환을 일으키는 주요한 감염원인이다. 외출 후 집에 돌아오면 반드시 손부터 씻어야 한다. 더러워진 손으로 눈을 만지는 건 눈병이 생기는 지금길이다. 손 위생만 잘 지켜도 거의 모든 '감염성 결막염'은 예방할 수 있다.

다만 '감염성 결막염'이 생겼다면 가까운 안과에서 치료를 받아야 시력이 떨어지는 것을 막는다. 가족에게 눈병이 전염되지 않도록 개인용 수건을 사용한다.

봄 자외선으로 생기는 눈병은 각막염과 군날개, 백내장, 망막염, 황반변성 등 다양하다. 이 눈병들을 예방하기 위해 외출할 때 자외선을 차단하는 챙이 넓은 모자나 고글, 선글라스를 착용한다.

박규형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교수는 "땀을 많이 흘리면 모자나 선글라스가 불편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익숙해진다"며 "자외선을 차단할 뿐 아니라 무의식적으로 손이 눈으로 가는 것을 막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