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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D 패권 중국으로 넘어갔다…中 지난해 국가점유율 1위

디스플레이협회 "韓 점유율 29.5%…중국 30%로 역전"
OLED는 韓 96.6%로 '압도적'…중소형 삼성, 대형 LG

[편집자주]

LCD(액정표시장치) 디스플레이 패널(뉴스1 DB) © News1
LCD(액정표시장치) 디스플레이 패널(뉴스1 DB) © News1
우리나라가 지난해 전세계 LCD(액정표시장치)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처음으로 중국에 '국가 점유율' 1위 자리를 내준 것으로 나타났다.

LCD TV용 대형 패널 외에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노트북 등에 탑재되는 중소형 제품을 모두 합친 전체 LCD 패널 시장의 '패권'이 한국에서 중국으로 넘어간 것이다.

중국에 LCD 디스플레이 세계 1위 자리를 내준 데다가 우리나라의 시장점유율은 처음으로 30%를 밑돈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에 따르면 2018년 한국의 LCD 시장 금액기준 점유율은 29.5%로 전년에 비해 3.4%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TV, 스마트폰, 태블릿PC, 웨어러블 기기 등 사용처에 관계없이 모든 LCD 패널의 판매 금액을 합친 것이다.

한국의 LCD 시장 점유율이 30% 아래로 떨어진 것은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2012년 44.7%에 달했던 우리나라의 LCD 점유율은 2013년에 38.7%로 하락한 이후 5년만에 30% 아래까지 하락한 것이다.

우리나라의 LCD 시장 점유율이 추락하는 동안 중국은 지난해 점유율 30%로 사상 처음으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2017년 25.2%였던 점유율이 1년만에 무려 4.8%포인트 상승했다. 2012년 9.3%와 비교하면 6년만에 점유율이 3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이같은 중국의 급성장은 예견돼 있었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평가다. 디스플레이, 반도체 등 해외에서 대부분 수입해오던 전자부품을 국내에서 자급자족하겠다는 이른바 '중국 굴기(倔起)' 전략의 효과로 분석된다.

특히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중국 정부는 BOE, 티엔마, 차이나스타 등 주요 기업들의 공장 증설을 도와주고 막대한 생산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산업 지원에 앞장섰다. 그 결과 중국은 LCD 생산 부문에서는 이미 면적과 출하량 기준으로 2017년에 우리나라를 추월했다.

중국 충칭과 면양에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공장을 보유한 현지 최대 디스플레이 제조사 BOE (사진=BOE 홈페이지)© 뉴스1
중국 충칭과 면양에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공장을 보유한 현지 최대 디스플레이 제조사 BOE (사진=BOE 홈페이지)© 뉴스1

그러다가 지난해에는 생산량이 아닌 판매금액 기준으로도 중국에 세계 1위 자리를 내주며 사실상 LCD 시장의 주도권을 내준 것과 다름없다는 분석이다. LCD 패널 중에서도 중소형은 중국이 점유율 34%로 △일본(32.4%) △대만(16.6%) △한국(12.8%) 등을 모두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다만 대형 LCD 부문에서는 한국이 38.4%로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중국(27.8%) △대만(27.1%) △일본(6.7%) 순이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중국의 대형 LCD 시장점유율이 매년 4~5%포인트 가량 상승하는 것을 감안할 경우 2020년에는 대형 LCD 시장 1위도 중국에 내어줄 것으로 관측된다.

LCD는 중국에 내줬지만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은 아직 우리나라가 '압도적' 점유율로 1위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OLED 시장 금액기준 점유율은 96.6%로 조사됐다. 전년에 비해 1.3%포인트 하락했지만 중국(2.5%), 대만(0.4%), 일본(0.3%) 등 경쟁국과 격차가 큰편이다.

OLED 크기별 점유율로는 중소형의 경우 96.3%, 대형은 99.8%로 나타났다. 기업별 중소형 OLED 점유율을 살펴보면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해 92%로 1위를 차지했으며 LG디스플레이가 4.3%를 기록했다. 반대로 대형 OLED 시장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지난해에 87.6%로 전년에 비해 시장점유율이 6.2%포인트 상승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대형 OLED 점유율은 12.2%로 나타났다.

LCD 시장을 장악한 중국의 다음 목표는 OLED다. 삼성과 LG가 주도하는 OLED 시장에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기술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기업은 BOE다. BOE는 2017년 첫 6세대 플렉시블 OLED 생산라인을 가동한 이후 면양, 충칭, 푸저우 등에 잇따라 OELD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BOE가 최근 2년간 OLED 공장에 투자하는 금액을 다 합치면 30조원에 육박한다.

업계 관계자는 "LCD 시장에서의 중국은 불과 5년여만에 한국의 경쟁력을 모두 따라잡았다"면서 "상대적으로 기술 격차가 큰 OLED 분야에서도 중국이 쫓아올 수 없도록 R&D 확대와 우수인재 양성 등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국가별 LCD(액정표시장치) 디스플레이 시장 점유율(자료=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 뉴스1
국가별 LCD(액정표시장치) 디스플레이 시장 점유율(자료=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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