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공유하기

'세월호참사 후 평범한 것들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

5주기 추념전 '바다는 가라앉지 않는다'
안산, 서울 5개 공간에서 진행

[편집자주]

최진욱 '북아현동3' 2011, 캔버스에아크릴과유채, 97x130.3.(4.16재단 제공)
최진욱 '북아현동3' 2011, 캔버스에아크릴과유채, 97x130.3.(4.16재단 제공)

세월호참사 이전과 이후, 우리가 모르는 사이 우리의 감각은 어떻게 달라져 있을까.

바다와 파도, 커다란 배, 교복 입은 학생들만 봐도 불현듯 5년 전 4월16일 그날이 떠오를 때가 있다.

세월호참사 5주기를 맞이해 추모전시회 '바다는 가라앉지 않는다'가 안산과 서울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를 기획한 안소현 아트 스페이스 풀 디렉터는 "이번 전시는 '우리가 곧 바다가 되었다'는 문장에서 출발했다. 바다는 가라앉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세월호 이후 우리의 시선이 얼마나 바뀌었는지를 얘기하려고 했다"고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그는 "일반적인 추념전에서는 보기 어려운 작품들이 있는데 이 작품들은 세월호참사와 무관하거나 참사 이전에 제작된 작품들이지만 세월호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세월호 이후 우리의 감각과 생각이 변화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4.16재단 임주현 사무처장은 "세월호참사 피해를 입은 120여 가족이 500만원씩 출연금을 약정한 뒤 지난해 5월12일 재단이 설립됐다.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안전한 사회 건설과 변화된 세상을 염원하는 재단의 첫 사업이 이번 5주기 추념전이다"고 했다.

김지영, '4월에서 3월으로', 2015, 종이에 연필, 229x438cm.(4.16재단 제공)
김지영, '4월에서 3월으로', 2015, 종이에 연필, 229x438cm.(4.16재단 제공)

서울 전시는 공간일리, 통의동 보안여관, 하트(HArt), 공간291, 아트 스페이스 풀 등 촛불시위의 중심지였던 서촌 및 구기동 일대의 5개 공간에서 열린다.

공간일리에서는 세월호참사에 대해 직접 언급하지는 않지만 그날 이후 돌이킬 수 없는 감각으로 인해 세월호참사와 연관 지을 수밖에 없는 작품들로 구성했으며, 보안여관에서는 세월호 참사 이전과 이후의 대비를 다양한 매체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하트(HArt)에서는 세월호참사 전후의 시간을 따뜻하고 담백한 필선의 만화로 짚어낸 작품들이 공간을 채운다. 공간291에서는 세월호 현장에서 차마 온전히 담아오지 못한 사진 등을, 아트 스페이스 풀에서는 세월호 유가족들이 다른 사회적 약자들과 연대했던 현장들이 담긴 작품들을 전시한다.

안산문화예술의전당에서는 세월호참사 희생 학생들이 다녔던 단원고 교실을 기록한 사진들과 함께 참사 이후 5년간의 상황들을 보여주는 연표, 텍스트, 작품을 함께 전시한다.

전시기간 동안 소설가 김연수와 시인이자 음악가 성기완의 낭독, 토크, 공연 '그렇게 노래가 된다', 안무가 장현준의 공연 '나머지/방향성', 미술가이자 음악가 백현진의 공연 등도 보안여관에서 펼쳐진다.

안산 전시는 16일, 서울은 21일까지 이어진다.
로딩 아이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