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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독감 신약물질 'CT-P27' 임상2b상서 '치료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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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에서 구술발표 중인 고대구로병원 김우주 감염내과 교수.© 뉴스1
학회에서 구술발표 중인 고대구로병원 김우주 감염내과 교수.© 뉴스1

셀트리온이 개발한 종합독감 신약물질 'CT-P27'이 임상2b상(2상 후기)에서 치료 효과를 보였다. 셀트리온은 앞으로 'CT-P27'의 글로벌 시판허가를 위해 해외 파트너사를 선정하고 임상 마지막 관문인 임상3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15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유럽임상 미생물학 및 감염질환 학회'(ECCMID)에서 이 같은 임상2b상 결과를 발표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임상은 인플루엔자 A형 감염환자 220여명을 3개 환자군으로 나눠 각각 'CT-P27 90밀리그램(㎎)/킬로그램(㎏)'과 'CT-P27 45㎎/㎏' 그리고 가짜약(위약)을 투여해 진행했다. 지난 2016년 10월부터 시작해 독감바이러스의 강도와 영향 설문지, 체온, 부작용, 혈액검사 결과 등을 분석해 'CT-P27'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하고 올 초 마무리됐다. 

그 결과 'CT-P27'을 투여받은 2개 환자군은 위약 투여군 대비 독감증상 및 발열 해소까지 시간을 약 2일(35%) 단축시켰다. 

김우주 고려대학교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번 학회에서 구술발표를 통해 "앞으로 CT-P27이 시판되면 타미플루 등 기존 치료제를 대체해 더 많은 환자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CT-P27'은 2개 항체로 이뤄진 복합 항체 신약물질이다. 이 항체는 독감 바이러스의 표면단백질인 헤마글루티닌(hemagglutinin)의 '축'(stem) 부분에 결합해 바이러스 유전체가 주변 세포로 침투하지 못하도록 막는다. 이 '축' 자체는 돌연변이가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CT-P27'은 독감바이러스의 변이와 상관없이 치료효과를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셀트리온은 현재 'CT-P27'의 임상3상 진행을 위한 글로벌 협력 파트너사를 물색 중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환자들의 건강한 삶을 위한 다양한 항체 신약 개발에 매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CT-P27'은 앞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중국정부 연구기관 등과 함께 진행한 비임상 및 임상시험에서 조류독감 및 유행성, 계절성 바이러스 그리고 인간을 감염시킨 적이 있는 바이러스 대부분(H1, H2, H3, H5, H7 및 H9)에 치료효과가 있음을 확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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