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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취운전 사상구의원, 음주단속 경찰과 2km 추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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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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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에 만취한 상태에서 승용차를 몰고가던 부산 사상구 구의원이 경찰의 음주단속 현장을 목격하고 약 2km가량 도주했다가 결국 붙잡혔다.

17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10시40분쯤 부산 사상구 덕포동 덕포교차로의 한 도로에서 SM5 한 대가 음주단속을 하던 경찰의 정지 수신호를 무시하고 도주하기 시작했다.

경찰은 순찰차 사이렌과 경광등을 켜고 도주하는 SM5를 약 2km 가량 추격해 덕포동의 한 국밥집 앞에서 운전자를 검거했다.

운전자는 민주당 소속 사상구의회 권경협 의원(62)으로 확인됐다. 권 의원의 혈중알코올 농도는 면허취소수준인 0.126%로 나타났다.

권 의원은 경찰에서 '구청 주변에서 사상구 간부 일행과 술을 먹었다'며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권 의원을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입건하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권 의원은 "음주단속 포인트에 설치된 경광등은 사고위험 지역을 표시해놓은 것으로 착각하고 지나쳤다"며 "나중에 경찰이 차를 세워라고 해서 음주단속에 응했고 혈액채취까지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인으로서 하지 말아야 할 일이었고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자숙하는 의미에서 오늘 탈당계를 제출했다. 당원들에게 누를 끼쳐서 정말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 관계자는 "당시 음주단속 포인트에는 라바콘과 입간판이 세워져 있었고 SM5 운전석 유리창 앞 가까이에 불봉을 가져다 대면서 정지신호를 줬다"며 "착각하고 지나칠 확률은 거의 낮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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