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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무인기 활용 '인공강우' 시험…결과 일주일 후 공개

고흥항공센터서 항우연이 개발한 TR-60을 활용

[편집자주]

TR-60 이륙하는 모습(과기정통부 제공)© 뉴스1
TR-60 이륙하는 모습(과기정통부 제공)© 뉴스1

국내 순수 기술로 개발된 '무인기'를 활용한 인공강우 시험이 공식적으로 처음 이뤄졌다. 인공강우를 실시하려면 구름이 많이 끼고 시야 확보가 어려운 상공을 조종사가 비행해야 했었지만, 이번 무인기 인공강우 시험을 통해 보다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인공강우 시도를 할 수 있게 됐다는데 의미가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국립기상과학연구원과 함께 25일 전남 고흥군 고흥항공센터 상공에서 스마트 무인기 '수직이착륙무인기(TR-60)를 활용한 인공강우 시험을 진행했다고 25일 밝혔다.

항우연 연구진은 지난 2012년 세계 두 번째로 수직이착륙과 고속비행이 가능한 1톤급 틸트로터 항공기(TR-100)를 개발했다. 이후 연구진은 2015년 원천기술을 이용해 200kg급의 TR-60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TR-60은 운용고도가 최대 4km, 최대 비행가능시간은 5시간에 달한다. 과기정통부는 항우연과 함께 TR-60을 기상분야에 활용하기 위한 협업을 지속해 왔다.

국내에서는 기존에 유인기를 통한 인공강우 시험만이 있었다. 앞서 지난 2018년 4월 무인기를 통한 시험을 진행하려 했지만, 날씨 탓에 시도되지 못했다. 이번이 첫 무인기 시험인 것이다. 유인기가 아닌 무인기를 통해 인공강우 시험을 하는 데에는 조종사의 안전성을 확보하는 데 장점이 있다.

김유신 항우연 박사는 "인공강우 시험을 하는 날씨는 보통 좋은 날씨가 아니며, 구름 내부에서 비행을 해야기 때문에 조종사의 시야가 좁다"면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인기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번 시험은 고흥항공센터 북동쪽 반경 12km, 고도 800m 상공에서 이뤄졌다. TR-60에 인공강우용 연소탄인 염화칼슘(CaCl₂)을 장착하고 기상연과 협의된 시딩 라인(seeding line)을 따라 구름층 하부에서 원격 점화해 살포했다. TR-60은 고흥항공센터에서 자동으로 수직 이륙해 시속 165km로 선회비행하면서 인공강우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3차례의 임무비행을 통해 총 12발의 연소탄을 순차적으로 원격 연소했다.

이번 시험 결과는 고흥항공센터 상공에서는 기상연의 유인항공기(King Air 350HW)가 실시간으로 관측하게 된다. 지상에서는 보성기상관측소를 통한 레이더 관측이 이뤄지며, 시험의 성공여부는 기상연의 정밀 분석이 진행된 후인 약 일주일 후에 공개된다.

류광준 과기정통부 국장은 "이번 스마트무인기의 인공강우 시험은 무인기 의 기상분야 활용 가능성인 기상관측‧예측, 인공강우 등을 검증할 기회가 됐다"면서 "앞으로 공공·민간 부문의 관심과 지원, 기체 성능 향상을 통해 기상·환경 분야에 있어 산불 예방, 재해 관측·가뭄·미세먼지 해소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TR-60 비행하는 모습(과기정통부 제공)© 뉴스1
TR-60 비행하는 모습(과기정통부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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