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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인터뷰]② 최수영 "남자친구 정경호, 연기 고민 털어놓을 수 있는 상대"

[편집자주]

CJ 엔터테인먼트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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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걸캅스'(감독 정다원)에서 두 여형사 미영(라미란 분)과 지혜(이성경 분)에겐 든든한 조력자가 있다. 바로 욕설 9단의 민원실 주무관 장미(최수영 분)다. 장미는 거친 입담을 지닌 주무관이지만 알고 보면 해커 뺨치는 능력의 소유자로 위치 추적은 물론, 불법으로 얻어낸 엄청난 정보력으로 미영과 지혜의 디지털 성범죄 비공식 수사에 든든한 지원군이 돼준다. 최수영의 맛깔나는 욕설 연기와 현란한 키보드 손놀림으로 관객들에게 큰 웃음을 안긴 장미는 '걸캅스'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상적인 캐릭터가 됐다. 

장미는 분명 최수영에게 큰 도전이 됐다. 본격적으로 도전하는 정통 코미디 캐릭터이기도 했고, 주연을 맡았던 드라마 '제3의 병원' '연애공작단: 시라노' '내 생애 봄날' '38사기동대' '밥상 차리는 남자' 등에서와 다른 변신을 보여줬다. 최수영은 "설렘과 재미를 쫓아가게 됐다"며 연기를 시작했던 초기와 다른 변화에 대해 이야기했다. "주인공만 하고 싶은 것이 아니다"라던 최수영은 '걸캅스'가 자신의 연기 갈증을 풀어준 작품이라며 애정을 보였다. 소녀시대 이야기부터 '걸캅스' 비화까지, 최수영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CJ 엔터테인먼트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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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인터뷰]①에 이어>

- 개봉 전에 대본 유출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배우로서 아쉬운 마음은 안 들었나. 

▶ 저는 대본을 봐서 그런지 전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추측이어서 요즘 관객 분들은 영화를 보는 시각이 다양하시구나, 이렇게도 생각하실 수 있구나 했다. '걸캅스'는 클리셰를 비껴간 장면이 많아서 오히려 궁금해 하면서 봐주셨으면 좋겠다. 그럼에도 화제가 됐기 때문에 저희 입장에선 반전 요소를 갖고 가는 입장이 돼서 그런 이슈도 감사하다.

- 영화 속 클럽에서 발생하는 불법 영상 촬영 사건 등은 평소에도 문제의식을 갖고 있었던 부분이었나. 

▶ 특정 범죄에 대해 깊이 생각해본 적은 없다. 직접 당해보지 않고서는 피해자만큼 체감할 수 있는 기회가 없다. 영화를 하면서 어떠한 범죄인지 설명하는 신도 장미가 다 설명해준다. 장미는 유독 감정 이입을 잘 하는 스타일이라 욕도 한다. 그런 장면을 연기하면서 내가 너무 무관심하게 살았었나 싶었다. 내게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해 안일하게 생각한 것 같아서 저 또한 작품을 통해 경각심을 갖게 됐다.

- 공개 열애 중인 남자친구 정경호도 코미디를 잘 하는 배우다. 연기에 대해 고민을 나눈 적이 있는지. 

▶ 너무 도움이 많이 된다. 연기에 대해 알려준다기 보다는 '나 같으면 이렇게 할거 같다'고 조언해주는 스타일이다. 이런 걸 물어본다 하더라도 '잘 하잖아 왜 이래'라고 하는 스타일이다. 같은 업계 있는 사람으로서 마음 털어놓고 얘기하는 상대가 있다는 건 참 좋은 것 같다.

- '걸캅스' 시즌2에 대한 기대가 있다. 

▶ 현장에서 너무 즐거웠어서 시즌2를 더 바라는 것 같다. 영화 보신 분들은 장미가 막내 형사와 만난 거냐, 아니냐고도 궁금해 하시더라.(웃음) 장미가 국정원이라는 반전이 드러나기도 하는데 처음에 대본을 봤을 땐 그냥 웃고 넘어갔다. 그런데 염혜란 선배님이 연기로 (장미의 과거를) 집중력있게 표현을 해주신 거다. 그냥 지나갈 수 있는 대사인데 염혜란 선배님 한마디로 캐릭터가 완성된 느낌이었다. 

- 점차 영화 필모그래피가 쌓여가는데, 영화의 매력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 

▶ 드라마는 사전제작시스템도 많아지고 점차 배우들이 연기하는 데 있어 고민의 시간도 많이 갖기도 하지만 촬영이 끝나면 '이전 회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걸 다음 회에서 이렇게 풀어야지' 할 수 있는 것 같다. 반면 영화는 두번 다신 기회가 없는 종합 예술을 하는 작업이기에 철저히 다 계산하고 임해야 하더라. 또 팀과 소통하는 그런 시간이 많이 주어지는 것도 영화의 매력이기도 하다. 움직일 때 팀으로 주목받고 움직이고 그런 것도 굉장히 좋은 것 같다.

<[N인터뷰]③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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