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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서울오피스 공실률 '찔끔' 하락…일시적 현상?

공유오피스가 늘어난데 따른 착시현상 분석
일부 셋방살이 선택…부동산 가치 하락 전조

[편집자주]

© News1 임세영 기자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 오피스 임대시장의 올 1분기 공실률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하락반전에 대해 공유오피스가 늘어난데 따른 착시현상으로 분석하고 있다. 

14일 오피스 정보업체 교보리얼코에 따르면 도심권(종로구·중구), 강남권(강남구·서초구), 여의도권(여의도동), 서울기타권(용산·마포·상암·송파)의 공실률이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 소폭 하락했다. 도심권의 공실률은 9.97%로 직전분기 대비 0.08%포인트(p) 떨어졌으며, 강남권은 4.76%(0.69%p↓), 여의도권 7.59%(1.41%p↓), 서울기타권 8.81%(2.06%p↓)를 기록했다. 

도심권은 중구 태평로의 서울파이낸스센터에 싱가포르계 공유오피스업체 저스트코를 비롯해 스타로드자산운용이 입주했다. 지난해 3분기 공급된 공평동의 센트로폴리스는 헤리츠와 칼라일그룹(금융), 넷플릭스가 입주해 공실면적 약 1만7653㎡가 해소됐다. 종로구 운니동의 삼환빌딩에는 현대엔지니어링이 5개층을 사용하기로 했으며, 중구 세종대로12길의 해남2빌딩에는 정림건축사무소가 입주해 건축·토목업종 임차인의 사용면적 확장세가 두드러졌다.

세종대로의 태평로빌딩과 남대문로의 센터플레이스에는 오는 6월에 보람상조와 대한통운 공유오피스인 스파크플러스가 각각 입주할 예정이다.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강남권에선 호반건설 신사옥인 호반파크Ⅰ·Ⅱ가 공급됐지만 파크Ⅰ만 임대시장에 매물이 나오면서 권역 공실률이 올라가지 않았다. 또 A급 오피스인 GT타워에 미래에셋생명보험, 강원랜드가 입주해 공실 면적을 해소했다. 특히 강남 M타워에는 시네오스헬스가 입주하며 임대률 90%를 달성했다.

지난해 9%대 공실률을 기록했던 여의도권은 공격적인 임대마케팅으로 공실률이 1.41%p 감소했다. 무엇보다 프라임 오피스 공실률은 2.36%p 하락했다. 이는 KDB인프라자산운용, 서머스코리아 등 금융업 임차인이 입주하면서 풀린 것으로 보인다. 송파, 잠실, 강동지역에서도 프라임 오피스 빌딩 중심으로 공실이 다량 해소되며 권역 공실률이 2.11% 하락했다.

그러나 부동산 시장은 공실률 하락을 긍정신호로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다. 이를테면 여의도에선 파크원 공사가 한창이다. 오피스, 호텔, 백화점이 들어서는 69층 규모 건축물로 비즈니스, 쇼핑, 관광 수요를 분산시킬 소재다. 장기적으로 강남 삼성동에 현대차그룹의 GBC센터 등 프라임급 오피스가 공급될 예정이어서 공급과잉 이슈가 제기될 수 있다.

선종필 상가레이다 대표는 "여의도권역은 전 분기보다 2.36%p 하락했으나 지난해 초부터 지속된 대규모 공실을 채우기 위해 무상 임대 기간을 제공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했기 때문"이라며 "내년부터 파크원, 여의도 우체국 재개발, 사학연금 서울회관 재건축, HP빌딩 리모델링 작업 등이 진행되고 있어 공실률이 다시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여의도를 점령하고 있던 증권사들의 사옥 매각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NH투자증권은 14년간 사용하던 사옥을 매물로 내놨고 메리츠종금증권은 2개의 사옥을 팔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사옥을 가지고 있기보다 매각해 자금을 활용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란 판단이 있다"며 "여기에 여의도 지역 오피스 타워(공유 오피스 등)의 증가로 부동산 가치 하락을 우려한 행보라는 해석도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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