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 © News1 이종덕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통화내용 유출을 둘러싼 정치권의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25일 강효상 자유한국당이 입수한 통화내용은 '국가기밀 누설'이라며 국회와 한국당 차원의 엄정한 대처를 촉구했고, 반면 한국당은 정청래 전 민주당 의원의 통화내용 입수 시사발언을 문제 삼아 '적반하장'이라고 반발했다.
양당의 이 같은 공방 속에 바른미래당은 국가기밀 누설은 정치권 공방으로 이용될 수 없다며 강 의원과 정 전 의원에게 똑같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 브리핑에서 "강효상 의원은 외교기밀에 해당하는 한미정상 간 대화 내용을 불법적으로 수집하고 누설한 반국가적 범죄행위를 저질렀다"고 비판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지속적으로 한미공조의 틈을 벌이려 했던 한국당의 무책임 태도나 강 의원을 두둔하는 모습을 볼 때 이번 외교기밀누설 사건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무산시키고 한미동맹에 균열을 일으키려는 의도된 기획은 아니었는지 강한 의구심마저 든다"고 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제1야당으로서 책임있는 정당이라면 국가기밀을 누설해 국익을 훼손한 강 의원에 대한 제 식구 감싸기를 중단하고 즉각 제명, 출당 등 당 차원의 조치는 물론 국회 차원의 의원직 제명까지 함께 해야한다"며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의 조속한 결단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반면 전희경 한국당 대변인은 "한미동맹 균열 실상을 알린 강 의원에 대해 문재인 정권이 전방위 압박을 가하고 있다"며 "지금 당장 강효상 의원에 대한 겁박과 권력의 횡포를 중단하라. 그것이 진정 국익을 위한 길"이라고 촉구했다.
특히 "더구나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종편채널에서, 지난 1월4일 있었던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통화녹취를 입수했다고 자랑했으며 당시에 통화 내용까지 상세히 설명했었다"며 "자당의 전 의원까지 받아보고 방송에서 만담용으로 떠드는 내용을 현 야당 의원이 알고 기자회견 하는 것만 문제란 말인가"라고 반발했다.
그는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의 거짓이 날로 더해가고, 이를 쓸어담느라 자가당착이 심해지면 야당을 향한 제보는 쏟아져 들어오게 마련"이라고 전했다.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News1 |
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동시에 책임 있는 조치가 따라야 할 것"이라며 "마침 논란이 되고 있는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똑같이 취급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정 전 의원의 소행이 강 의원의 경우와 같은 것이라면 외교부의 공직 기강이 오미 오래 전부터 흔들리고 있었음을 말해 준다"며 "청와대는 정 전 의원의 경우도 똑같이 조사해서 밝히고 공직 기강을 바로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청와대도 분명한 입장을 내놓아야 한다"며 "청와대는 강효상 의원이 공개를 할 때는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을 하고 오히려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며 으름장을 놓더니 이제 와서는 그게 사실이라는 것인지 어리둥절하기만 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