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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월드컵] 정정용호, 우승후보 포르투갈과의 1차전서 0-1 석패

[편집자주]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U-20 대표팀이 포르투갈과의 1차전에서 0-1로 석패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 뉴스1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U-20 대표팀이 포르투갈과의 1차전에서 0-1로 석패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 뉴스1

'AGAIN 1983'을 외치며 폴란드 땅을 밟은 정정용호가 첫 판에서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2018 유럽축구연맹(UEFA) U-19 챔피언십 우승팀 자격으로 U-20 월드컵에 출전한 포르투갈의 벽을 넘지 못했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U-20 축구대표팀이 25일(이하 한국시간) 폴란드 비엘스코-비아와의 비엘스코-비아와 경기장에서 열린 포르투갈과의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F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0-1로 졌다. 전반 7분에 내준 실점을 끝내 만회하지 못한 결과다.

포르투갈은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팀이다. 루이스 피구, 루이 코스타 등으로 대표됐던 과거의 '황금세대'에 버금간다는 평가까지 받을 정도인데 특히 벤피카의 조타, 브라가의 트린캉 그리고 프랑스 리그1 릴의 주전 공격수 레앙으로 구성된 전방 공격진의 날카로움은 참가국을 통틀어 최정장급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결국 그들에게 당했다. 

한국은 전반 7분 역습 상황에서 첫 실점을 내줬다. 조타가 공을 간수해 끌고 나오다 전진 패스를 찔러줬고 트린캉이 스피드를 살린 채 공을 받아 드리블 친 후 침착한 왼발 슈팅으로 밀어 넣으면서 선제골을 터뜨렸다.

애초 정정용호의 지향점이 '선 수비-후 역습'이었는데 외려 포르투갈의 역습 한 방에 당했다. 이 실점을 포함해 포르투갈의 카운트어택은 빠르고 묵직했다. 전반 18분에도 레앙이 왼쪽 측면을 파고들다 중앙으로 내준 것을 트린캉이 왼발로 슈팅, 다시 한국의 골문이 열렸다. 다행히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면서 추가실점은 막았으나 높은 수준의 전개였다.

포르투갈 선수들의 개인기가 워낙 좋아 일대일 상황이 나올 때마다 한국 선수들이 애를 먹었다. 조직적으로 막아야한다는 것을 미리 염두에 두고 있던 일이지만 힘, 스피드, 기술 모두 앞섰다.

그 공격을 어떻게든 막아낸 뒤 역습을 도모한다는 게 한국의 계획이었다. 하지만 시나리오대로 되지는 않았다. 막아내는 것 자체도 쉽진 않았으나 막은 뒤 뻗어나가는 패스의 정확성이 많이 떨어져 효율적이지 못했다. 전반전 점유율은 56-44였다. 나름 대등하게 싸웠으나 '결정적'이라 부를 수 있는 찬스는 없었던 것을 부인하기 어렵다.

후반전 양상도 크게 다를 것 없었다. 한국이 크게 밀리지는 않았으나 무뎠다. 반면 포르투갈은 비교적 손쉽게 한국 수비를 막아낸 뒤 전방의 조타, 트린캉, 레앙 등을 앞세워 묵직하게 위협했다.

정정용 감독은 후반 13분이라는 비교적 이른 시간에 전세진과 고재현을 빼고 엄원상과 오세훈을 투입하면서 공격진 구성을 확 바꿨다. 그만큼 날카로움이 떨어졌다는 방증이다. 또 활동량이 좋고 드리블이 가능한 조영욱을 2선으로 내려 고립된 이강인을 돕고자 했다. 

이런 변화와 함께 조금씩 높은 위치에서 좋은 장면들을 연출하는 빈도가 늘어났다. 이강인이 데드볼 상황에서 또 플레이 도중 올린 크로스를 박스 안에서 헤딩 슈팅으로 연결하는 장면들이 나왔으나 마지막 단계에서의 정교함이나 정확성이 떨어지며 아쉬움을 삼켰다.

대표팀은 끝까지 공격에 집중했으나 좀처럼 만회골이 나오지 않았고 경기 막바지로 갈수록 포르투갈은 안정적인 운영과 함께 시간을 소비하면서 한국을 더 답답하게 했다.

결국 추가시간 4분이 다 지날 때까지 스코어 변동은 없었고, 한국은 1차전에서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그래도 1골만 내준 패배라는 것은 이후 일정에 힘이 될 수 있는 내용이었다.

대표팀은 오는 29일 남아프리카공화국과 2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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