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공유하기

김제동 90분 강연료로 1550만원…'재정자립도 16%' 대덕구 논란

"아동급식 3875번 먹일 수 있는 돈, 실직 청년 12명분 임금" 비난

[편집자주]

방송인 김제동씨 /© News1

대전 대덕구(구청장 박정현·더불어민주당)가 방송인 김제동씨 초청 특별 강연료로 1550만 원을 책정해 논란이 일고 있다.

5일 대덕구에 따르면 15일 김제동을 강사로 초청, 한남대학교 성지관에서 대덕구 중·고등학생, 학부모 등을 대상으로 토크콘서트 형태의 '청소년 아카데미'를 개최하는데 90분 강연료로 1550만 원을 책정했다.

이에 대해 재정자립도 16%의 열악한 재정 상태인 대덕구가 2시간도 채 안 되는 강연에 고액을 주며 강사로 초청하는 것은 구민 정서와 전혀 동떨어진다는 지적이다.

한모씨(64·대덕구 목상동)는 "우리나라에서 2시간에 1550만 원을 버는 사람이 몇이나 될지 궁금하다"며 "이런 거액을 주고 초청하는 것은 지나쳐도 너무지나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모씨(50·대덕구 법동)는 "사회적으로 정치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인물에게 지자체 교육 프로그램으로 고액의 강사료를 지급하는 것은 문제가 많다"며 "이 돈이 정말 내 돈이라면 선뜻 이 돈을 쓸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대덕구의회 김수연 의원 등 자유한국당 구의원들은 "좌편향적인 방송인으로 정치적 논란을 끊임없이 이어온 인물을 강사로 섭외한 것은 대덕구청장이 학생과 대덕구민에게 특정 정치 이념을 주입하려는 음모"라고 주장했다.

자유한국당 대전시당도 이황헌 청년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내고 "김제동에게 줄 강사료는 결식 우려 아동급식을 3875번 먹일 수 있는 돈이고 소득주도성장으로 아르바이트 일자리를 잃은 청년들을 한달간 12명이나 고용할 수 있는 돈"이라며 "대덕구청장은 결자해지의 마음으로 당장 섭외를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바른미래당 김소연 대전시의원은 "해당 관련 예산은 시의회 교육위원회가 승인해준 혁신지구 교육사업 예산으로 당시 교육청에 철저한 관리·감독을 주문했었다"며 "이 예산은 구청 마음대로 쓰라고 주는 예산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덕구 관계자는 "지난해 청소년 아카데미에 참석했던 학부모 등을 대상으로 다음에 초청할 강사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김제동씨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섭외하게 됐다"며 "관련 예산은 대전시교육청에서 받았고 혁신지구 교육사업을 위해 쓰이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로딩 아이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