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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골격계질환 의료AI로 2021년 미국 시장 진출하겠다"

[벤처탐방]김태규 전무이사(공동창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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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규 딥노이드 전무가 10일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회사 회의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의료인공지능 제품의 기능을 설명하고 있다./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김태규 딥노이드 전무가 10일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회사 회의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의료인공지능 제품의 기능을 설명하고 있다./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의료 인공지능(AI)은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바이오·헬스케어 시장입니다. 그중 근골격계 질환 분야는 국내에 마땅한 경쟁업체가 없습니다. 올해 하반기 동남아시아를 시작으로 2021년에는 미국 시장에 진출할 계획입니다"

의료인공지능 플랫폼업체 딥노이드 김태규 전무이사(공동창업자)는 10일 <뉴스1>과 인터뷰에서 핵심 제품인 가칭 '딥 스파인 시에프 공일'(이하 딥 스파인·DEEP:SPINE-CF-01)을 통해 해외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딥 스파인'은 외부의 물리적인 힘으로 인해 척추뼈가 손상된 것을 정밀히 진단하는 의료AI다. 척추에 미세하게 금이 생긴 부위도 찾아낼 수 있다.

김 전무는 "요추 압박골절은 의사 눈으로 쉽게 진단하기 어려운 분야에 해당한다"며 "인공지능을 활용하면 척추뼈에 난 미세한 금까지 찾아내고 정밀검사 없이도 환자들이 신속히 치료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요추 압박골절 환자는 엑스레이(X-ray) 촬영 후 정밀검진을 위해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를 받는다. 대형병원에서는 검사 후 진단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딥 스파인'을 이용하면 특별한 증세가 아니라면 엑스레이 촬영만으로 확진할 수 있다.  

사람의 허리뼈는 꼬리뼈 위부터 5개가 존재한다. 현재 '딥 스파인'은 5개 허리뼈를 하나씩 판독해 압박골절 증상을 찾아내는 정확도가 95% 수준이다. 회사에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상주하면서 1만여장의 데이터를 AI로 학습시킨 결과다.

김 전무는 "까다로운 요추 판독을 신속하게 진행한다면 대학병원부터 척추전문병원까지 수요가 많을 것으로 판단해 인공지능 개발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딥노이드는 2016년부터 '딥 스파인' 개발을 시작했다. 이후 지난 5월에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유효성을 평가하는 임상시험을 승인받았다. 딥노이드는 이 임상을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에서 2개월 동안 진행한 뒤 올해 하반기 식약처에 품목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김 전무는 "딥 스파인이 국내 품목허가를 받으면 즉시 동남아시아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며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태국, 인도 등 8개 국가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8개국 모두 1인당 국내 총생산(GDP)이 1만달러 미만의 개발도상국이지만, 한국 의료시스템에 관심이 높다. 딥노이드는 국내 굴지의 대기업과 일부 동남아 국가에 진출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현지 시장에는 해당 국가의 '규제 샌드박스' 제도를 이용하는 방식으로 진출할 예정이다. 규제 샌드박스는 신기술을 적용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출시할 때 일정 기간 동안 기존 규제를 면제하거나 유예시켜주는 제도를 말한다. 국내에서는 '소비자 의뢰(DTC) 유전자검사' 및 '임상시험자를 모집하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등 일부 서비스가 규제 샌드박스 혜택을 받았다. 

김 전무는 "일부 동남아 국가는 규제 샌드박스 제도를 활용해 진출할 수 있는 것 같다"며 "이르면 2020년 상반기에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동남아 시장에서 제품 성능을 입증한 뒤 오는 2021년 최종 목표인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계획을 세웠다"고 덧붙였다.

김태규 딥노이드 전무가 10일 <뉴스1>과 인터뷰에서
김태규 딥노이드 전무가 10일 <뉴스1>과 인터뷰에서 "의료인공지능 제품의 적응증을 모든 근골곡계 질환으로 확대하고, 기술특례상장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어깨·무릎으로 적응증 확대…"기술특례 상장도 추진할 것"

김 전무는 "앞으로 AI로 진단할 수 있는 적응증을 견갑골(어깨뼈)과 슬개골(무릎뼈)을 포함한 모든 근골격계 질환으로 확대할 것이다"며 "제품 상용화가 이뤄지면 국내외에서 상당한 수익을 거둘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기술특례를 통한 코스닥 상장도 준비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내부적인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의료AI 업체들의 상장 움직임은 지난해부터 본격화됐다. 스마트 재활 솔루션을 개발한 스타트업 네오펙트는 지난해 11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같은 기간 의료AI 업체 루닛은 NH투자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하고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뷰노도 기술특례상장이나 테슬라(이익미실현 기업 상장특례제도) 상장을 검토 중이다. 여기에 딥노이드까지 가세한 셈이다.

김 전무는 "딥 스파인 개발 이전부터 서울대학교 치과병원 등 국내 대형병원들과 AI 알고리즘을 개발했고 관련 기술을 장기간 축적했다"며 "고령화 시대를 맞아 근골격계 질환 분야는 매력적이며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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