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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여성을 위해 싸웠던 영부인 가다”-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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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대구 동구 신천동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에 故 이희호 여사의 분향소가 마련돼 당원·당직자들이 추모하고 있다. 2019.6.11/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11일 오후 대구 동구 신천동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에 故 이희호 여사의 분향소가 마련돼 당원·당직자들이 추모하고 있다. 2019.6.11/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미국 최고 권위의 언론인 뉴욕타임스(NYT)가 김대중 전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의 별세와 관련, “여권신장을 위해 싸웠던 영부인 가다”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부고기사를 실었다.

NYT는 11일(현지시간) 부고기사를 통해 이희호 여사의 삶을 간추린 뒤 군부 독재에 대한 민주화 운동에서 남편 김대중 전대통령에게 많은 영감을 불어 넣었고, 여성의 권리를 확대하기 위해 큰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그의 생애를 평가했다.

이희호 여사는 47년간 김대중 대통령과 결혼 생활 동안 김대중 전대통령이 대한민국 민주주의 상징이자 화해의 상징, 궁극적으로 통일의 상징이 되도록 도왔다.

그는 또 여권 신장에 큰 공을 세웠다. 이희호 여사는 남편의 정부에서 직위를 차지하지 않았지만 2001년 여성 권리 증진을 위해 여성가족부를 창설하는데 산파역을 했다.

이 여사는 또 국회의 거부로 불발되긴 했지만 대한민국 역사상 첫번째로 여성을 국무총리 후보로 지명케 했다. 김대중 정부는 장상씨를 국무총리 후보로 지명했지만 국회의 거부로 좌절됐다. 그러나 장상씨는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총리 후보로 지명되는 역사를 남겼다.

이희호 여사는 이외에도 대한민국의 민주화는 물론 여성의 권익 증진에 한평생을 바쳤다고 NYT는 평가했다.

이 여사는 생전에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으로 김대중 전대통령이 남북화해의 공로로 2000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것이었다고 회고했다.

이 여사는 이를 증명하듯 “하늘나라에서 우리 국민을 위해, 우리 민족의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하겠다”는 유언을 남겼다고 NY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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