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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 월드컵] 이광연 "작은 GK들의 희망 되고파…우린 잘했다"

[편집자주]

한국 남자축구 사상 첫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 결승 진출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쓴 U-20 축구대표팀의 이광연 골키퍼가 14일 오전(한국시간) 폴란드 우치 훈련장에서 가진 회복 훈련에서 밝은 표정을 보이고 있다.  2019.6.14/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한국 남자축구 사상 첫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 결승 진출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쓴 U-20 축구대표팀의 이광연 골키퍼가 14일 오전(한국시간) 폴란드 우치 훈련장에서 가진 회복 훈련에서 밝은 표정을 보이고 있다.  2019.6.14/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정정용호의 든든한 수문장으로 활약한 이광연이 긴 여정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했으니 아쉬움은 있으나 그래도 재밌고 소중한 추억을 남겼다면서 웃었다.

한국이 16일 오전(한국시간) 폴란드 우치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와의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결승전에서 1-3으로 역전패했다. 선제골을 뽑으면서 기분 좋게 출발했으나 이후 3골을 내리 내주며 고개를 숙였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이광연은 "결승 무대가 처음인 탓인지 선수들이 가진 기량을 다 못 보여준 것 같다. 모두가 하나 된 마음으로 열심히 뛰었는데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해 아쉽다"는 소감부터 전했다. 우승을 놓쳤다는 단순한 결과보다 더 아쉬운 것은, 이 경기가 이 팀의 마지막이기 때문이었다.

이광연은 "마지막 경기여서 그렇다. 이제 이 팀이 다시 모일 수는 없는 것 아닌가. 그 부분이 가장 아쉽다"고 말한 뒤 "그래도 모두가 열심히 뛰었기 때문에 수고했다고 얘기해주고 싶다"고 전했다.

비록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는 못했으나 이미 정정용호는 한국 남자축구 사상 처음으로 FIFA 주관 대회 결승에 진출하는 등 큰 획을 남겼다. 그 어떤 팀보다 하나로 뭉쳤다는 찬사를 이끌어냈다.

이광연은 "우리 모두 개개인을 생각하지 않고 오직 팀을 우선 시 했다. 개인을 버리고 팀을 택했기 때문에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번 계기를 발판으로 한국에 돌아가서 더 잘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패배 후 이광연은 살짝 눈물을 보였다. 그것을 이강인이 위로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관련해 그는 "눈물 안 흘리려 했는데 선생님들이 오셔서 '너무 잘해줬고, 고생했다'고 하시는 바람에 울컥했다"고 말한 뒤 "강인이는 준우승도 대단한 것이고 우리는 후회 없이 잘했으니 울지 말라고 하더라. 막내지만 든든했다"고 전했다.

사실 이광연은 이번 대회에서 건진 가장 큰 수확 중 하나다. 결승까지 모든 경기에 출전해 골문을 지켰던 그는, 숱한 선방쇼를 펼치면서 '차세대 수문장' 자리를 예약했다는 평가를 받아냈다. 특히 180cm 초반의, 골키퍼로는 작은 신장에도 불구하고 빠른 반사 신경으로 여러 차례 팀을 구했다.

관련해 이광연은 "작은 골키퍼로서 내가 널리 알려져야 또 다른 작은 골키퍼들도 희망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가장 이루고 싶은 목표는, 작은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도전할 수 있는 희망을 주는 것"이라는 포부를 전했다.

끝으로 그은 "너무 좋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덕분에 재밌는 추억을 남긴 것 같다. 살짝 아쉬우나 비행기 타고 가면서 다 잊고 다시 시작하겠다"면서 "36년만에 '어게인 1983'을 이뤄냈는데, 이제 우리가 '어게인 2019'가 될 수 있는 결과를 낸 것 같다. 잘한 것 같다"고 밝은 웃음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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