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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효정의 미어캣] 2% 수렁 탈출 못한 '어비스', 잘 나가던 박보영의 '삐끗'

[편집자주]

tvN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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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어비스'가 2% 수렁을 탈출하지 못하고 종영을 맞았다. 주연배우 박보영의 '흥행보증수표' 수식어에 다소 흠집이 났다.

tvN 월화드라마 '어비스'(극본 문수연/연출 유제원)이 지난 25일 16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판타지와 로맨스를 섞은 장르이자 '오 나의 귀신님' '힘쎈여자 도봉순'을 히트시킨 박보영의 출연작으로 화제 속에 출발했지만, 1화 3.858%(이하 닐슨코리아 케이블가구 기준 전국 기준)에서 하락세를 타더니 2.282%로 종영했다.

보통 다른 드라마가 결말에 대한 궁금증 때문에 후반부에 시청률이 오르는 것과 달리, 종영을 앞두고 14회, 15회는 2.0%를 기록하는 등 아쉬운 성적을 냈다. 이는 '어비스'가 초반부터 시청자들의 시선을 잡지 못 했고, 중간 유입 없이 '이탈'이 계속 됐다는 의미다.

'어비스'의 단점은 극 초반부터 노출됐다. 주인공들의 행동에 이유를 부여하고, 이들의 캐릭터를 제한할 수도 있는 중요 소재인 영혼 소생 구슬 '어비스'가 회를 거듭할수록 '설정값'이 추가되며 몰입도를 떨어트렸다. 또 초반부에 등장한 살인마 오영철(이성재 분)의 악행의 잔혹함 수위가 지나치게 높고, 여러 차례 반복된다는 점도 많은 시청자들이 지적한 포인트다. 또 일부 배우들의 극 중 설정과 연기가 작품에 제대로 녹아들지 못했다는 반응도 있었다.
tvN '어비스' 제공 © 뉴스1
tvN '어비스' 제공 © 뉴스1
중후반부로 넘어가면서 고세연(박보영 분)과 차민(안효섭 분)의 로맨스가 가동됐지만, 이미 흥미를 잃은 시청자들을 돌려세우기는 역부족이었다. 특히 차민이 계속 전 여자친구를 못 잊는 모습이 초반부에 등장하면서, 러브라인에 대한 기대감도 크지 않았던 점도 하나의 이유로 꼽힌다.

이번 작품이 성적은 주연배우인 박보영의 이력에는 다소 아쉬운 기록이 될 듯 하다. 박보영은 높은 호감도와 인지도로 안방극장과 스크린에서 흥행보증수표로 불렸다. JTBC '힘쎈여자 도봉순'(2017)은 8.957%(유료방송가구 기준), tvN '오 나의 귀신님'(2015)는 7.337%를 기록하며, 각각 JTBC와 tvN 드라마 부흥기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어비스'에서는 2%란 아쉬운 시청률 성적표를 받았다. 여기에 전작인 '오 나의 귀신님' '힘쎈여자 도봉순'도 판타지 로맨스였다는 점에서, '어비스'의 고세연 역할은 박보영의 기존 연기와 장르의 반복이었다는 평가까지 나와 더욱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한편 '어비스'의 전작 '사이코메트리 그 녀석'도 2%대, '어비스'도 2%에 그치며 tvN 월화드라마 침체기 탈출 역시 다음 작품의 숙제가 됐다. '어비스' 후속작으로는 미국드라마 '지정생존자'를 리메이크한 지진희 주연의 '60일, 지정생존자'가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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