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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세계수영] 女 수구 쾌거…2번째 공식경기서 경다슬 역사적인 첫 골

한국, 러시아전 1-30 패배…수비 강한 압박으로 실점 줄여

[편집자주]

경다슬이 16일 오전 광주 광산구 남부대학교에서 열린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여자 수구 예선 B조 대한민국-러시아 경기에서 골을 성공시킨 후 환호하고 있다. 2019.7.16/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경다슬이 16일 오전 광주 광산구 남부대학교에서 열린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여자 수구 예선 B조 대한민국-러시아 경기에서 골을 성공시킨 후 환호하고 있다. 2019.7.16/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한국 여자 수구대표팀이 두 번째 공식 경기에서 역사적인 첫 골을 뽑아냈다.

한국 여자 수구 대표팀은 15일 광주 남부대학교에서 열린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여자 수구 러시아와의 예선 2차전에서 1-30으로 졌다. 1차전에서 헝가리에 0-64로 대패했던 대표팀은 실점을 크게 줄이는 의미 있는 발자취를 남겼다. 그리고 경다슬(18·강원체고)이 역사적인 첫 골을 터트렸다.

경기 종료 4분16초를 남기고 경다슬에게 찬스가 왔다. 경다슬은 우측에서 공을 들고 상대 수비수에게 페이크를 주다 강한 슛을 시도했다. 경다슬의 손을 떠난 공은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갔고 이는 한국 여자 수구 사상 첫 득점으로 기록됐다.

여자 수구팀이 한 하나도 없고, 대표팀이 꾸려진지 두 달도 채 안 된 열악한 환경 속에서 만들어낸 값진 결과였다. 골이 터지자 경기장을 채운 관중들은 환호했고 선수들도 물속에서 기쁨을 만끽했다.

이날 경기는 초반부터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1차전에서 헝가리에 속절없이 무너졌던 한국은 이날 달랐다. 수비에서는 강한 압박으로 실점을 줄였고 공격에서는 많은 슈팅을 시도해 러시아를 긴장시켰다.

경기 시작부터 한국은 러시아 선수들을 강하게 압박해 공격자 반칙을 얻어냈다.

공을 잡은 상대 선수를 자유롭게 두지 않았다. 때로는 파울이 나오기도 했지만 한국의 강한 압박에 러시아 선수들은 골문 근처에 접근하지 못한 채 멀리서 슈팅을 시도하는 경우도 종종 나왔다.

한국의 골문을 지키는 주장 오희지와 김민주의 선방쇼도 인상적이었다. 오희지와 김민주는 총 33개의 유효슈팅 중 3개를 막아 실점을 최소화했다.

공격도 달라졌다. 1차전에서는 상대 압박에 고전해 앞으로 나아가거나 패스하기도 벅찼다. 그러나 이날 선수들은 공을 잡으면 상대의 움직임을 지켜보며 찬스를 찾아갔다.

1차전에서 단 1개에 불과했던 유효슈팅 수는 19개로 늘었다. 골문 근처에서 찬스가 오면 강한 슛을 시도했다. 때로는 상대 골키퍼의 허를 찌르는 로빙슛으로 상대 골문도 노렸다.

결과는 1-30의 패배였다. 하지만 첫 경기 대패의 아픔을 씻어내고 대표팀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기에 충분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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