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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 결산]③타고투저, 확실히 완화됐다…홈런·타율 급감

공인구 반발력 하향조정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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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를 마무리한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에서는 타고투저 현상이 크게 완화된 모습이 보이고 있다. /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전반기를 마무리한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에서는 타고투저 현상이 크게 완화된 모습이 보이고 있다. /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타고투저 현상이 확실히 완화됐다.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의 경기력 측면에서 나타난 가장 큰 특징이다.

18일을 끝으로 올 시즌 프로야구 전반기가 마무리됐다. 총 720경기의 66.3%인 477경기를 소화했다. 476경기를 치렀던 지난해 7월24일까지와 올 시즌 전반기를 비교해보면 그 변화를 분명히 알 수 있다.

먼저 평균자책점(이하 리그 전체 기록)이 4.97에서 4.28로 대폭 낮아졌다. 지난해 최종적으로 역대 최고치인 5.17을 찍었던 기록이 올 시즌에는 4점대 초중반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타율 역시 0.283에서 0.268로 하락했다. 지난 5년 연속 0.280 이상의 타율을 기록해왔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변화다. 홈런도 1102개에서 688개로 크게 줄어 10개 구단 체제에서 역대 최저치(2016년 1483개) 경신을 예약했다.

개인 기록도 타고투저 완화의 영향을 받았다. 지난해 SK 최정, 두산 김재환이 나란히 31홈런으로 공동 1위에 올라 있었으나 올 시즌에는 최정이 22개로 1위다. 지난해와 비교해 9개나 적다.

3할 타자는 32명에서 19명으로 줄었다. 좋은 타자의 상징이던 '3할 타율'이 본연의 가치를 되찾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인 투수도 3명에서 7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이같은 타고투저 완화는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공인구의 반발계수를 줄인 결과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KBO는 올 시즌에 앞서 공인구의 반발계수를 0.02 가량 줄였다. 이같은 수치면 타구의 비거리는 약 2m 정도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타고투저가 완화되면서 경기시간도 단축됐다. KBO는 물론 메이저리그에서도 부르짖고 있는 '스피드 업' 효과까지 보게 된 셈이다. 지난해 3시간21분이던 평균 경기 시간이 3시간14분으로 7분 줄었다.

지난해까지는 다소 빗맞은 타구도 담장을 넘어가는 경우가 꽤 많았다. 홈런이 양산되면서 30홈런 타자도 역대 최다인 11명이나 탄생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최정을 비롯해 SK 제이미 로맥(21홈런), 키움 제리 샌즈(20홈런) 정도만 30홈런을 노릴 수 있는 상황이다.

타고투저 완화 현상을 "좋은 투수들이 많아졌다"는 이유로 설명하는 전문가도 있다. 분명한 것은 투수들의 숨통이 트였다는 점이다. 투수들이 마음껏 자신의 공을 던질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2018년과 2019년 KBO리그 각종 기록 비교. © 뉴스1
2018년과 2019년 KBO리그 각종 기록 비교.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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