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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이스라엘 외칠 권리달라"…무슬림 美하원의원의 도전은?

일한 오마르 의원, 이스라엘 겨냥 결의안 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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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한 오마르 하원의원. © AFP=뉴스1
일한 오마르 하원의원. © AFP=뉴스1

무슬림 여성 최초로 미 연방의회에 입성한 일한 오마르 하원의원(민주·미네소타)이 이번엔 이스라엘을 겨냥한 결의안을 발의했다.

오마르 의원은 지난 2월엔 미 정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친(親)이스라엘 로비 단체를 비판하는 발언을 했다가, 당 안팎에서 논란이 일자 고개를 숙였었다.

18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따르면 오마르 의원은 지난 16일 특정국가에 대한 '보이콧(거부운동) 금지 법안' 폐기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하원에 제출했다.

오바르 의원은 결의안에서 표현의 자유의 하나로서 보이콧할 권리를 주장하면서 특정국에 보이콧을 금지한 현행법에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과거 나치 독일과 소련에 대한 보이콧 운동을 예시로 들며 "미국의 자랑스러운 역사"라고 강조했다.

오마르 의원은 결의안에서 이스라엘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이번 결의안이 일부 주에서 시행되고 있는 '이스라엘 보이콧 금지법'을 겨냥했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오마르 의원은 중동매체 알-모니터와의 인터뷰에서 "수정헌법 제1조의 따른 권리를 행사하고, 진정한 미국의 가치에 대해 말하기 위해 이번 결의안을 발의했다"며 "우리가 왜 비폭력 운동을 지지하는지 설명할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번 결의안에는 팔레스타인계인 라시다 틀레입 하원의원(민주·미시간), 존 루이스 하원의원(민주·조지아) 등이 함께 이름을 올렸다.

폭스뉴스는 오마르 의원의 결의안을 놓고 공화당뿐 아니라 민주당 내부에서도 반(反)유대주의라는 반발이 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공화당 측은 오마르 의원이 반(反)이스라엘 운동인 'BDS(불매·투자철회·제재)'를 지지했다며 비판을 쏟아내는 중이다.

이와 관련, 미 하원 외교위원회는 17일 이스라엘에 대한 BDS운동이 집단 죄의식과 고립감을 촉진한다며 이를 규탄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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