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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 트럼프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 인종 발언 성토

"트럼프 트윗은 '美 위대하게' 구호에 역행"
"이민가정 출신 여성 의원들에 연대감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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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 AFP=뉴스1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 AFP=뉴스1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인종차별적 발언 대상이 됐던 이민가정 출신 미국 민주당 의원 4명에 대해 "연대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19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내가 보기에 미국의 강점은 다른 나라 태생의 사람들이 그 나라를 위대하게 만드는 데 기여했다는 데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과) 확실히 거리를 두고 있으며, (인종차별 발언의 대상이 된) 여성들에게 연대의식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통신은 평소 타국의 내정 상황에 대해 언급을 자제하던 메르켈 총리가 이례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날카로운 발언을 했다고 해석했다.

독일은 인종주의를 기치로 폭력행위를 자행했던 나치 정권이 들어선 과거가 있기에 인종차별에 특히 민감하다. 독일 정부가 관용과 다양성의 가치를 늘상 강조하는 이유다.

지난 14일 트럼프 대통령은 진보 성향의 이민가정 출신 여성의원 4명을 향해 "완전히 재앙적인 정부가 들어선 나라에서 온 이들"이라고 지칭하며 "원래 나라로 돌아가라"고 발언했다.

이 발언은 전 세계적인 비난을 샀으며, 서방 지도자들에게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언사를 "전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고,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완전히, 순전히 트럼프 대통령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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