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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자회사 라인이 블록체인 플랫폼 '링크체인'에서 활용할 수 있는 암호화폐 지갑과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디앱), 개발자툴을 동시에 내놓는다. 페이스북이 미국 국회의 반대로 암호화폐 '리브라' 발행을 잠정 보류하기로 한 가운데 2억명에 육박하는 라인 메신저 이용자를 앞세워 블록체인 선도기업으로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라인은 오는 10월 중 암호화폐 링크를 주고받을 수 있는 지갑 애플리케이션 '링크미'를 출시한다. 링크미를 이용하면 소셜로그인 방식으로 실명인증(KYC)을 거쳐 암호화폐를 주고 받을 수 있게 된다. 관련 업계에선 라인 메신저 내에서 쓰이는 여러 포인트가 링크미 암호화폐로 전환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링크미는 라인이 운영하는 거래사이트 비트박스에서 현금화할 수 있다.
라인은 또 블록체인 개발자회사 '언블락'과 '언체인'을 통해 실생활 디앱 수종을 개발해 내놓을 계획이다. 구체적인 디앱 종류와 개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카카오와 마찬가지로 동영상과 게임 등 콘텐츠 분야 외에도 쇼핑·결제 등 광범위한 분야의 디앱이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라인은 기존 라인 이용자가 그대로 블록체인을 활용할 수 있도록 메신저 서비스 접목에 주력하고 있다.
라인 관계자는 "블록체인 서비스인지를 알 필요 없이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며 "기존 라인 서비스 수준의 쉬운 유저 경험(UX)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라인은 이더리움 수준의 개발자풀을 확보하기 위해 자체 블록체인 개발툴을 선보인다. 삼성전자가 이더리움 기반의 개발자툴(SDK)을 내놓은 것과 같은 이유다. 솔리티디(Solidity) 등 어려운 개발 언어를 학습하지 않고도 기존에 사용해온 개발 언어를 활용해 디앱을 만들 수 있도록 개발 환경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라인은 올 하반기 중 국내외 주요 파트너십도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라인 이용자가 주로 해외에 있는 만큼 일본과 동남아 기업들이 주 사업 파트너가 될 것으로 보인다. 라인의 모회사인 네이버는 국내 암호화폐 규제 탓에 라인과의 적극적인 협업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라인은 이미 2억명에 육박하는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어 개발자풀을 확보하는 것 또한 수월할 것"이라며 "일본 금융청으로부터 암호화폐 사업 인가를 눈앞에 두고 있고 오는 2020년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일본 정부가 핀테크 육성에 팔을 걷고 나선 만큼 라인의 블록체인 사업이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