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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뺨치는 'BTS 팬덤'… K팝 인기에 네이버 V앱 '승승장구'

유튜브 대체재 아닌 '보완재'…해외 사용자가 85% 달해

[편집자주]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네이버의 동영상 플랫폼 '브이라이브'(V앱)가 케이팝(K-POP) 팬덤에 힘입어 출시 4년 만에 본격적인 수익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31일 네이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V앱의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늘었다.

글로벌 다운로드 수는 7800만건을 돌파했다. 지난해 2분기 5500만건에서 1년만에 2300만건이 증가했다. 

V앱의 성장은 동영상 플랫폼의 절대강자 '유튜브'와 직접 경쟁하는 대체재가 아닌 보완재 역할을 자처한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누구나 자유로운 주제로 동영상을 올릴 수 있는 유튜브와 달리 V앱은 유명 연예인만 방송할 수 있는 폐쇄형 플랫폼이다. 대신 팬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팬덤 문화를 공고히 할 수 있도록 했다.

V앱에 올라오는 모든 동영상은 독점 콘텐츠다. 스타의 일거수일투족을 놓치고 싶지 않은 팬덤에게 V앱은 유튜브와 달리 V앱만의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여기에 케이팝 열풍이 글로벌 진출 날개를 달았다. 케이팝 월드스타 '방탄소년단'의 V앱 팔로워 수는 1506만명에 이른다. 방탄소년단 유튜브 구독자 수(2091만명)와 비교했을 때 다소 적지만 플랫폼 차이를 감안했을 때 V앱에서 케이팝 팬덤의 영향력을 실감할 수 있다.

그 결과 지난 3년간 유럽(649%), 미주(572%), 아프리카(1177%)에서 V앱 이용자는 폭발적으로 늘었다. 해외 이용자 비율은 전체의 85%에 이른다.

올해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성장하면서 출시 4년째를 맞은 V앱은 본격적인 수익화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V앱이 최초로 유료 독점 생중계한 방탄소년단의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 공연은 동시접속자 수가 14만명에 달했다. 해당 공연의 시청료는 3만3000원으로 V앱은 단일 공연으로 최소 46억원 이상을 벌어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네이버 브이라이브 캡처 © 뉴스1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라이브 공연 상품은 팬들에게는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안방에서 현장감 있는 공연을 즐길 기회를 제공하고 기획사와 스타에게는 추가 수익화 기회를 제공해 기존 공연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중요한 첫걸음으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 내한하는 유명 아티스트 콘서트, 뮤직 페스티벌 등으로 확대해 시장을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3월 가수 선미, 스트레이 키즈, 청하, KARD로 시작한 유료 멤버십 '팬십'도 30일 현재 49개로 확장됐다. 콘텐츠의 폭도 아이돌 위주에서 배우, 영화제 등 넓어졌으며 플랫폼에 참여하는 해외 '셀럽'도 늘고 있다.

'팬십'은 가입한 팬에게 콘서트 티켓 예매, 스페셜 라이브 영상, 오프라인 이벤트 초대 등 프리미엄 콘텐츠를 제공하는 유료 멤버십이다.

V앱은 오는 9월까지 별도의 가상현실(VR) 앱과 전용 콘텐츠를 선보이는 등 콘텐츠 역량을 강화해 올해 말까지 유료 회원을 100만명까지 늘리겠다는 포부다. 팬십 30일 이용권(3300원~4400원) 가격으로 계산해봤을 때 월 33억원에서 44억원의 매출이 발생하는 숫자다.

한 대표는 "V앱이 보유한 콘텐츠와 기술, 데이터 역량을 활용해 혜택을 강화하고 사용성과 관리 기능을 지속 개선해 올해 말까지 유료 회원 100만명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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