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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베트남에 4600억 투자 '신규출점'… '신성장동력' 키운다

올해 1400억원 우선 투자…내년 2호점 오픈
"매출 상승 꾸준해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

[편집자주]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이마트가 베트남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매출이 꾸준하게 늘고 있는 만큼 흑자 전환을 위한 발판으로 삼겠다는 의도다. 2015년 첫 출점 이후 지속적인 적자에도 투자를 결정한 배경이다. 이르면 내년 베트남 호찌민에 이마트 2호점이 개장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 베트남 법인은 오는 2021년까지 46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기존 매장 리뉴얼과 신규출점을 위한 부지 매입을 더한 금액이다.

베트남은 2011년부터 외국인 100% 단독 투자가 가능해지면서 외국계 대형마트 진출이 가속화됐다. 국내 기업 가운데서는 롯데마트가 2008년 진출 이후 14개 지점을 운영 중이다. 공격적 출점과 빠른 현지화로 적극적으로 시장을 키우고 있다.

이마트는 롯데마트와 비교해 베트남 진출이 늦었다. 2015년 12월 호찌민에 첫 매장을 냈다. 이마트 호찌민 1호점은 지역 내 대형마트 중 매출이 가장 높은 매장이다. 모바일 숍을 통한 온라인 판매도 한다. 이마트 베트남 법인 매출은 2016년 418억원이었지만 올해 상반기에만 360억원을 달성했다.

시장 초기 투입 비용 탓에 영업손실은 지속하고 있다. 연도별 영업손실은 △2016년 52억원 △2017년 36억원△2018년 15억원 △2019년 상반기 10억원이다. 꾸준한 매출 상승이 적자를 줄이고 있는 셈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시장 진출 초기로 손실이 발생했다"며 "매출이 해마다 늘고 있어 턴어라운드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 베트남 1호점(사진제공=이마트)© 뉴스1
이마트 베트남 1호점(사진제공=이마트)© 뉴스1

이마트는 베트남을 신흥 시장으로 판단하고 적극적으로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투자 규모는 1400억원이다. 상반기에 불과 4억원만 쓴 만큼 하반기에 대규모 자금이 집행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내년 1700억원과 2021년 1500억원 추가 투자 계획도 밝혔다. 판매시설을 확장해 장기적으로 수익기반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베트남은 꾸준히 높은 경제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어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국가 중에 하나다. 다만 급격한 물가 상승률이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동시에 나온다. 베트남 통계청에 따르면 현지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2016년 2.7%에서 2017년 4.9%로 높아졌다. 지난해에도 4.8% 올랐다.

유통업계는 베트남의 빠른 경제성장과 현지인 소비 패턴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현지 유통산업 내 현대식 쇼핑문화가 차지하는 비율은 30% 정도로 추산된다. 아직은 재래시장과 로드숍 비중이 높은 게 사실이다. 최근 식품 안전성과 위생에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대형마트를 찾는 발길이 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이마트 역시 합리적인 가격으로 고품질 상품을 내놓고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

이마트 관계자는 "내년 안으로 호찌민에 2호점 오픈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며 "중장기적 실적 향상이 진행 중으로 추가 매장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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