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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학생들, 조국 딸 '제1저자' 논란에 23일 촛불시위

'고파스' 제안 글에 2000여명 동의…중앙광장 촛불

[편집자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적선 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다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19.8.21/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적선 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다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19.8.21/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가짜뉴스"라는 해명에도 딸 조모씨의 대학·대학원 부정입학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조씨가 졸업한 대학인 서울 고려대학교 재학생·졸업생들은 오는 23일 조씨의 학위 취소를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연다.

고려대 커뮤니티 '고파스'의 한 이용자는 21일 '고대판 정유라인 조국 딸 학위취소 촛불집회 관련 공지' 게시물을 올리고 "현재 2000명 가까운 재학생, 졸업생들이 촛불집회 찬성에 투표해주셨다"며 "일단 이번주 금요일(23일) 촛불집회를 개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해당 이용자는 앞서 전날 다른 게시물을 통해 "이화여대에 부정입학한 최순실의 자녀 정유라가 있었다면, 문과 고등학생이 2주 인턴십을 통해 단국대 의대에서 연구원들을 제치고 실험실 논문 제1저자로 등재된 뒤 이를 통해 수시전형으로 고려대에 입학한 조국의 딸 조씨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2주 만에 의대 논문의 제1저자가 되는 것은 상식적으로 가능하지 않다고 보인다"며 "향후 부정한 수단을 사용해 고려대에 입학한 것이 확인된다면, 조씨의 학위도 마땅히 취소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고대 학우, 졸업생들의 중앙광장 촛불집회가 필요하다"며 촛불집회 개최를 제안했다.

이에 대해 이용자들은 댓글을 통해 "조씨의 고려대 입학과정, 절차에 대해서만 규탄하고 학교 측에 관련 자료 제출 요구 및 수사의뢰가 필요하다고 공식적으로 요구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일부 이용자들은 "주말에 일이 있지만, 금요일에 한다면 꼭 가겠다"고 동참 의사를 밝혔다. "작은 돈이더라도 후원금으로 보내겠다"는 참여자들도 있었다.

조 후보자의 딸 조모씨는 외고 재학 시절 의학 논문 '제1저자'로 이름을 올리고 의학전문대학원에서 유급을 당하고도 6학기 연속으로 장학금을 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2008년 한영외고 재학 중이던 조씨가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에서 2주가량 인턴을 하며 실험에 참여한 뒤 같은 해 12월 대한병리학회에 제출된 논문 제1저자로 이름을 올린 게 논란의 골자다.

조씨는 이후 2010년 3월 고려대 생명과학대학 '세계선도인재전형'에 합격했는데, 고려대 입시 전형 당시 이러한 사실을 자기소개서에 담아 내세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조 후보자는 "딸이 문제의 논문 덕분에 대학 또는 대학원에 부정입학했다는 것은 명백한 가짜뉴스"라며 "법적으로 하자가 없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나 조씨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재학 중 낙제를 하고도 3년 간 1000만원이 넘는 장학금을 받은 데 이어 이전에도 서울대 환경대학원에서 800만원 상당의 장학금을 받고 다닌 것으로 알려지면서, 조씨에 대한 논란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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