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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VR로 떠날까? AR로 떠날까?

[여행의 미래 ⑬] 여행 산업에 파고든 실감형 콘텐츠
"사라진 유적지 구현하고, 실시간 맛집 예약도 하고"

[편집자주]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방구석에 누워 전국 방방곡곡을 갔다가, 전 세계 일주하는 날이 머지않았다.

최근 여행 산업에서 실감형 콘텐츠인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기술 도입이 점차 확산되는 추세다.

VR은 사용자의 시야를 완전히 차단하고 디스플레이 디바이스인 'HMD'를 착용해 오로지 가상 세계 혹은 360도 카메라로 찍은 사진이나 동영상을 입힌 가상현실을 체험하는 것이다.

AR은 실제 세계를 증강하는 것을 의미한다. 밖이 보이는 유리형 헤드셋을 사용하거나, 휴대폰 카메라로 현실을 투영해 그 위에 부가정보를 보여주는 것이다.

전 세계 열풍을 일으켰던 '포켓몬GO'(Pokemon Go)에 쓰인 기술도 AR이다.

이미 해외 IT 기반의 여행기업들은 이 기술들을 활발하게 도입하고 있고, 국내서도 차츰 이러한 시도들이 보이고 있다.  

VR 영상으로 제작된 아틀란티스 두바이 호텔 투어(위), 로마가이드 시티 투어. 해당 업체 유튜브 제공
VR 영상으로 제작된 아틀란티스 두바이 호텔 투어(위), 로마가이드 시티 투어. 해당 업체 유튜브 제공

◇세부에서 스노클링 VR로 먼저 한다

사진이나 홍보 영상만 보고 판단해 호텔이나 여행지를 예약했다가 실제 모습에 실망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VR을 이용하면 이러한 낭패를 방지할 수 있다.
           
유명 호텔 체인들은 발 빠르게 호텔 내부를 VR 영상으로 제작해 홈페이지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선보인다. 일반모드로 보면 헤드셋 없이 누구나 스마트폰에서도 360도 영상을 볼 수 있다.

이러한 서비스로 예비 투숙객들은 보정된 사진이 아닌 실제 내부를 구석구석 보고, 호텔의 전 예약 과정과 모든 시설을 미리 숙지하게 된다.
    
VR은 여행객이 직관적으로 여행지를 선택할수록 도와주기도 한다.

여행사나 항공사, 관광청 등에선 여행지를 고도로 구현하거나, 실제 모습을 360도로 담은 VR 영상을 내놓고 있다. 최근엔 가이드 투어 등 기능을 추가해 여행 전 챙겨보기 힘든 여행지 관련 배경지식을 소개한다.

VR은 여행 소외 계층 혹은 여러 요인으로 여행을 떠나지 못하는 이들에겐 여행의 갈증을 해소해주는 도구로도 활용될 가능성도 높다.
 
호기심은 있지만 물을 무서워하는 이에겐 세부에서 스노클링을, 고소공포증이 있는 이에겐 인터라켄에서 패러글라이딩을 경험하게 해준다.

시각과 청각 중심으로 발전된 지금까지의 VR 기술에서 더 나아가 후각, 촉각, 미각까지 함께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연구들이 한창이다. 조만간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여행이 구현될 지 모른다. 

서울 종로구 돈의문박물관마을에서 열린 돈의문 IT 건축 개문식에서 한 시민이 스마트폰 증강현실(AR)을 활용해 복원한 돈의문을 살펴보고 있다.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 종로구 돈의문박물관마을에서 열린 돈의문 IT 건축 개문식에서 한 시민이 스마트폰 증강현실(AR)을 활용해 복원한 돈의문을 살펴보고 있다. © News1 신웅수 기자
  
◇돈의문 복원한 AR, 사라진 도시여행도 가능할까

AR은 전시관이나 박물관에선 옛 모습을 흥미롭게 보여주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과거의 사라진 도시나 유적지를 재탄생 시키곤 한다. 머지않아 우주여행도 가능할지 모른다.
 
최근 일제강점기에 철거됐던 돈의문이 AR 기술로 복원됐다. 일명 '서대문'이라 불리는 돈의문은 1915년 일제강점기에 도시계획의 도로확장을 이유로 철거됐다. 조선시대 한양도성 4대문 가운데 서쪽 큰 문으로, 지금은 흔적조차 찾기 어렵다.

정동사거리 인근에서 돈의문 AR 체험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면, 과거의 웅장한 모습을 여러 각도에서 볼 수 있다. 

중국 바이두의 경우 최근 지도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하면서 증강현실(AR) 기능을 추가했다. 이 기능은 바이두 지도를 보면서 여행을 할 때 AR 방식을 통해 특정 유적지의 원래 모습을 실제 있는 것 처럼 보여준다. 
 
구글 제공
구글 제공

◇길 안내에서 여행의 비서 역할을 하는 AR 지도

여행객이 자신이 방문했던 여행지나 맛집, 호텔을 좌표로 기록하고, 후기를 올릴 수 있는 여행 지도 서비스들은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있다. 일부 호텔은 AR앱을 사용해 객실 내 벽면 지도를 구현하거나 호텔 시설 정보를 보여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에어비앤비의 경우 호스트(집주인)가 게스트(숙박객)에게 메모와 지시 사항을 남길 수 있는 AR 시스템을 구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언어 소통의 문제 등 면대면 서비스로 인해 발생하는 불편한 점을 완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조만간 여행의 하나부터 열까지 해결하는 막강한 AR 지도앱이 개발될 지도 모른다. AR 지도에서 주변의 호텔이나 이동 수단, 액티비티를 예약할 수 있는 날은 머지 않았다.

최근 구글(Google)은 사용자의 현 위치와 방위를 읽는 AR 내비게이션 '라이브 뷰' 기능을 추가했다. 실제 환경과 통합해 보다 정확하고 직관적인 길 안내가 가능하다.

스트리트 뷰의 이미지와 카메라에 비치는 화면을 대조해 오차를 최소화하고, 화살표 및 방향 안내서 등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더불어 식당에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는 시간과 현지 추천 메뉴 등을 알려주는 '로컬 가이드' 탭과 추억을 공유할 수 있도록 구현된 '타임라인' 기능까지 적용됐다. 국내선 보안으로 이 기능을 이용할 수 없지만 해외에서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보인다.

이제 이같은 IT 기술를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야만 즐거운 여행을 하는 시대가 온다.  독자여러분은 준비가 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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