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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크②]허리와 엉덩이 찌릿…일상생활 불가능할 땐 '수술'

디스크 손상 원상복귀 어려워, 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 우선

[편집자주]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허리 디스크'는 척추 뼈 사이 쿠션 역할을 하는 말랑말랑한 젤리와 비슷한 '추간판 수핵'이 빠져나와 신경을 건드려 통증을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약물 치료가 어려워 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가 우선이고 심할 경우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8일 김긍년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한 달 이상 보존적 치료를 해도 허리 디스크 통증이 해소되지 않거나 반복되는 통증으로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땐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며 "척추뼈 뒤쪽의 후궁을 부분 절제하고, 디스크 일부 또는 전체를 제거하는 디스크 절제술이 높은 성공률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허리 디스크의 정확한 의학 명칭은 '요추간판 수핵 탈출증'이다. 허리 디스크는 90% 이상이 하중을 많이 받는 허리와 엉덩이 사이의 디스크, 즉 4~5번 요추 사이와 5번 요추, 1번 천추 사이에 발생한다. 신경학적 검사와 컴퓨터단층촬영(CT), 척수조영술, 자기공명 영상(MRI), 근전도검사 등을 거쳐 발병 위치와 수핵 탈출 정도를 확인하고 확진한다.

주로 허리통증과 한쪽 다리로 뻗는 방사통이 발생한다. 처음엔 허리가 아프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다리가 저리고 당기는 경우가 많다. 증상이 심해지면 하지 부위의 감각저하와 무릎, 발목, 엄지발가락 근력 약화도 생길 수 있다. 누워서 무릎을 뻗은 채 다리를 들어올릴 때 허리와 엉덩이에서 빨끝으로 나타나는 심한 통증이 특징이다.

허리 디스크는 감각이상과 마비 증세를 동반하는 마미총 증후군으로 밝혀지지 않는 이상, 처음부터 수술하는 경우는 없다. 대부분 침상 안정과 물리치료, 약물치료, 골반견인같은 보존적 치료로 증상이 호전되기 때문이다.

손상된 디스크는 치료를 해도 원상복귀되지 않는다. 따라서 디스크 치료 목적은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도록 통증을 해소하고 재발 가능성을 줄이는 데 있다.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환자가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이 최선이다. 병원에서 자세 교정과 근육 강화 운동을 강조하는 것도 재발 방지를 위한 것이다.

한 달 이상 보존적 치료를 해도 통증이 해소되지 않거나 반복되는 통증으로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때는 수술을 고려한다. 척추뼈 뒤쪽의 후궁을 부분적으로 절제하고 디스크 일부 또는 전체를 제거하는 디스크 절제술이 80-90% 이상의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 섬유륜의 균열이 심한 디스크를 절제해 수핵이 흘러나올 가능성을 차단하기 때문에 재발 방지에도 효과적이다.

조대진 강동경희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보존적 치료로도 좋아지는 경우가 많지만, 그럼에도 통증이 지속되거나 반복되면 수술을 받는 게 좋다"며 "특히 대소변장애와 성기능장애 그리고 무릎과 발목, 엄지발가락 마비증세가 있을 때는 추간판이 심하게 탈출돼 신경이 눌리는 경우여서 응급 수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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