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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인터뷰] "지고 싶지 않았다" 조이현, '변신' 성동일 딸되기까지

[편집자주]

조이현 / 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조이현 / 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변신' 출연 부담감이요? 지고 싶지 않았어요."

신인 배우 조이현(20)은 영화 '변신'(감독 김홍선)으로 제대로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변신'은 사람의 모습으로 변신하는 악마가 가족 안에 숨어들며 벌어지는 기이하고 섬뜩한 사건을 그린 공포 스릴러. '변신'에서 조이현은 악마와 마주하게 되는 가족의 한 사람이자, 박강구(성동일 분)의 둘째 딸 박현주 역을 맡았다. 박현주는 사춘기 고등학생 딸로, 가족에게 냉소적이지만 누구보다 가족을 사랑하고 아끼는 인물이다.

조이현은 한림예고 뮤지컬학과 출신으로 JYP 엔터테인먼트 배우 연습생을 거쳐 지난해 11월 종영한 MBC 드라마 '배드파파'와 올해 1월 종영한 '나쁜형사' 등을 통해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가 출연한 단편영화 '귀로'를 눈여겨본 김홍선 감독이 오디션을 통해 '변신'의 주역으로 발탁했고, '변신'이 개봉하면서 배우 정우성과 이정재가 소속된 아티스트 컴퍼니와 전속계약을 맺으며 영화계의 주목을 받는 기대주가 됐다. 

추석을 앞두고 뉴스1과 만난 조이현은 '변신'에서 성동일과 연기하다 눈물을 흘렸던 에피소드부터, 함께 연기한 장영남이 롤모델이 됐다는 고백까지, 촬영 당시를 돌이켜 보며 소중했던 기억들을 하나 둘 씩 떠올렸다. "선배들과 함께 연기하는 부담도 있었지만 지고 싶지 않다는 욕심도 있었다"던 신인배우의 당찬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조이현의 데뷔부터 '변신' 촬영기, 그리고 추석 계획까지,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조이현 / 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조이현 / 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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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영화 첫 주연을 맡은 '변신'이 올해 한국에서 개봉한 공포영화 최고 스코어를 기록했어요. 기분이 어떤가요.

▶이렇게 많은 비중으로 상업영화를 찍은 것은 처음이에요.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나 관심을 많이 가져주신 것 같아서 신기했어요. 배성우, 성동일 선배님들도 '운이 좋다'고 하시더라고요. 첫 작품부터 잘 돼서 감사한 일이라고 말씀해주셨어요. 

-'변신'을 본 주위의 반응은 어떤가요. 

▶가족들이 '변신'을 봤는데 이렇게 큰 스크린에서 제 얼굴을 크게, 오래보는 게 처음이니까 신기해 하더라고요. 그때는 제가 앞머리도 자르고 주근깨도 그렸었는데 가족들이 '왜 이렇게 피부가 안 좋냐'고 했어요.(웃음) 캐릭터적으로 주근깨가 필요했어서 분장했는데 낯설어 하더라고요. 친구들은 저보다 자랑스러워 하는 것 같아요!

-현주는 현실 사춘기 여고생 같은 느낌이 있었어요. 실제 본인과 같은 점, 다른 점이 있을까요. 

▶어떤 면은 같고 어떤 면은 달라요. 현주를 사춘기를 지나는 '미운 여고생'으로 표현하려고 했는데 그래서 그런지 영화에서 짜증을 좀 많이 냈어요.(웃음) 그런 모습을 연기하면서 제가 고등학생 일때, 중학생일 때 어떻게 했나 생각했어요. 그때 그 시절 제 모습이 반영되지 않았을까 해요. 실제로 저는 한살 위 오빠가 있긴 하지만 오빠가 유학생이라서 싸울 기회가 많이 없어요.(웃음) 현주와 다른 점은 오빠와 만나면 사이가 좋다는 점? 하하. 

-현주의 사춘기가 많이 그려지긴 했지만, 현주의 진짜 모습을 누구보다 잘 아는 건 연기를 하는 배우일 거예요. 현주의 어떤 모습을 관객들이 알아봐주길 바랐나요. 

▶현주는 사춘기 여고생이라 가족들에게 짜증도 많이 내지만 진짜 가족이 싫었던 아이가 아니었어요. 정말 가족이 소중하지만 표현을 잘 아는 아이였던 거죠. 한창 예민할 나이이기도 하고, 학교에서 왕따도 당하고 그런 상처 때문에 진심을 잘 표현 못하지만 가족을 정말 좋아하는 아이로 봐주셨으면 했어요. 
조이현 / 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조이현 / 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조이현이라는 신인이 '변신'에 발탁된 계기가 궁금해요. 

▶제가 단편영화 '귀로'라는 작품을 찍었는데 감독님이 그걸 보셨나보더라고요. '귀로'에서는 소년원을 나온 후 아버지와 애증의 관계에 놓인 인물을 맡았었는데 그걸 보시고 한 번 제 오디션을 보고 싶다 하셨어요. 세 번에 걸쳐서 오디션을 봤는데 그 이후에 감독님이 '같이 하자'고 하셨어요. 아무래도 오디션 당시에는 지금 보다 연기 경력이 없으니까 저만의 날것의 느낌이 좋으셨다고 해요. 

-'변신'에 발탁됐을 때 기분은 어땠나요.

▶제가 많은 오디션을 보진 못했지만 오디션에 붙어 본 적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영화 촬영 직전 까지도 실감이 안 났어요. 촬영하기 전에 잘릴 수 있을 것 같고 그런 부담감이 있었어요.(웃음) 

-많은 선배님들과 연기를 같이 하게 됐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나요.

▶'변신'에서 같이 호흡을 맞춰야 하는 선배님들과의 만남을 앞두고 너무 긴장을 많이 했었어요. 성동일 선배님은 워낙 '국민 아빠'로 유명하시고 배성우 선배님은 유명한 영화에 다 나오셨잖아요. 그런 선배님들 앞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은 욕심도 있었고, 거기 안에서 지고 싶지 않다는 욕심도 있었어요. 다행히도 선배님과 생각보다 빨리 친해져서 걱정했던 것 보다 훨씬 재미있게 촬영했었어요. 

-분위기 메이커는 성동일 배우였다고요.

▶정말 너무 감사했어요. 후배들이 긴장하면 연기가 어색해질 수 있는데 긴장을 풀어주시려고 엄청 장난을 많이 쳐주셨어요. 연기할 때는 감정을 잡아주시려고 많이 도와주시고, '너희가 준비됐을 때 시작하라'고 해주셨어요. 성동일 선배님 뿐만 아니라 다 챙겨주셨는데 그래서 더 가족 느낌이 났었어요. 동생으로 나오는 (김)강훈이는 저보다 연기 선배님이세요. 그래서 제가 '선배님 연기 알려주세요'라고도 했었어요.(웃음) 정말 재미있게 촬영했었어요.
조이현 / 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조이현 / 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김혜준 배우와는 실제 자매 같다는 반응도 많았었어요. 


▶언니와는 네 살 차이인데 현장에서 제일 나이 차이가 적게 난 사이이기도 하고 해서 '변신'을 통해서 정말 너무너무 친해졌어요. 아직도 매일 연락해요.(웃음) 제가 '변신'에 합격한 이유가 혜준 언니 덕분인 것도 있어요. 감독님이 첫째와 둘째가 닮았으면 좋겠다고 하셨었거든요. 혜준 언니가 먼저 캐스팅이 됐었고, 그 이후에 제가 캐스팅이 됐는데 언니를 처음 봤을 때 사람들이 저희 둘이 무엇을 보고 닮았다고 했는지 알겠다 싶더라고요. 촬영하면서 얘기도 더 많이 나누고 공통점도 더 찾다 보니 더 닮아가게 된 것 같아요. 또 언니와 제가 둘 다 신인이다 보니 자존감 높이기 프로젝트를 했었어요. 서로 손을 꼭 잡고 '우리 잘 하자'고 하면서 서로 칭찬하는 룰을 만들었어요. 촬영이 끝나면 '너 너무 잘했어' '언니 너무 잘했어' 칭찬해주고.(웃음) 저희 모습을 보신 장영남 선배님이 같이 하고 싶다 하셔서 나중에 셋이 손 잡고 했었요. 

-악마가 아빠로 등장했을 때 장면은 관객들이 뽑은 명장면 중의 하나이기도 했어요. 당시 연기는 어떻게 준비했나요. 

▶리허설 했을 때 성동일 선배님이 바로 머리를 잡아당기지 않으시고 '잡아도 돼?'라고 물으셨어요. 그래서 제가 '그럼요, 잡아당기셔도 돼요! 저 머리 많아요'라고 했어요. 그렇게만 얘기하고 합 맞추지 않은 상태에서 촬영에 들어갔는데, 선배님이 제가 머리채를 잡히는 타이밍을 알지 못하도록 반박자 늦게 잡아당기셨어요. 실제로 너무 놀라서 눈물이 났어요. 대본상에는 눈물이 나는 게 아니었는데 너무 놀라서 눈물이 다 나오더라고요. 더 놀라운 것은 스킬로 (머리채를) 잡아주셔서 전혀 아프지 않았어요. 그 자체가 놀랍더라고요. 그게 다 선배님의 계획이셨더라고요.(웃음)
조이현 / 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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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배우가 됐나요.

▶제가 한림예고 뮤지컬과를 나왔어요. 학교에서 처음으로 춤과 연기를 배웠는데 배우다 흥미가 생겨서 고등학교 때 배우가 돼야겠다는 마음이 생겼어요. 그리고 고등학교 2학년 때 JYP엔터테인먼트에 들어가서 배우 연습생 생활을 하다가 작년에 데뷔를 하게 됐고, '변신'이 개봉하면서 아티스트 컴퍼니와 함께 일하게 됐어요.

-배우의 꿈을 갖게 된 계기는요.

▶뮤지컬 '위키드'를 처음 봤는데 그게 너무 멋있더라고요. 뮤지컬을 배워보고 싶었고, 한림예고 시험을 보고 합격해서 학교에서 많이 배웠어요. 연기를 처음 시작했던 게 학교여서 학교에 대한 애정이 커요. 선생님들께서 정말 다 만들어주셨어요. 그때도 늦게 시작해서 뒤쳐지고 있다는 생각에 더 많이 배워보려는 생각에 학원도 많이 다녔고, 잘하고 싶은 욕심이 있어서 정말 많이 배우려고 노력했어요. 

-'변신' 이후 배우로서의 마음가짐은 어떤가요. 

▶이제 연기를 막 시작했으니까 하니까 또 다른 걸 빨리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고 연기에 더 재미가 붙은 것 같아요. 연기가 재미있으니까 더 잘 하고 욕심이 생기기도 하고요.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게 정말 감사한 일인 것 같아요. 
조이현 / 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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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하고 싶은 장르나 캐릭터가 있나요.

▶뮤지컬은 연습해서 잘 할 수 있는 기회가 되면 한 번 도전해보고 싶어요. 아직 여러 장르를 많이 해보지는 못해서 이것저것 노력해서 단계 뭐든지 다 하고 싶어요.

-롤모델이 있나요.

▶장영남 선배님을 '변신' 때 처음 뵀어요. 원래부터 정말 좋아하는 배우였는데 현장에서 같이 연기해보고 직접 느끼니까 (롤모델이) 확고해졌어요. 선배님은 배우로서도 너무 좋은 분이시지만, 배우가 아닌 선배님으로 뵀을 때도 너무 좋아서 배우고 싶은 게 너무 많아요. 
조이현 / 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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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추석 계획이 있나요.

▶이번 추석엔 가족들과 보내지 않을까 싶어요. 평소 추석, 설날, 크리스마스 등은 무조건 가족들과 보내는 편이에요. 이번엔 여러 친척들도 다같이 모이지 않을까 해요. 그동안 드라마 '나의 나라' 촬영 때문에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한 것 같아서 가족들과 지내면서 맛있는 것 많이 먹었으면 좋겠어요.(웃음)

- '변신' 흥행 이후 가족들과 명절에 모이게 됐어요. 

▶많은 가족들이 다 모이게 돼서 너무 좋아요. 아무래도 저희 가족 중에 연예계에서 일하는 사람 저 밖에 없어서 영화에 대해 많이 궁금해 할 것 같아요. 저에 대해 궁금해 해줘서 좋긴 한데 뭔가 부끄러워서 말을 아낄 예정이에요! (웃음)

-추석을 맞아 '변신' 관객들과 뉴스1 독자들에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추석 때 맛있는 것 많이 드시면서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 되시길 바랄게요! 그리고 '변신'은 가족끼리 보기 좋은 영화니까 '변신'이 상영하는 극장에서 한 번 꼭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성동일 선배님이 '극강 공포 가족 스릴러'라고 하셨는데 정말 가족끼리 손 꼭 잡고 보기 좋은 영화예요.(웃음) 가족의 사랑도 있고 형제, 자매끼리 싸우지 말고 사이 좋게 지내야 한다는 생각을 들게 해주는 영화라서 가족끼리 보면 너무 좋아요. 또 저는 10월에 사극 '나의 나라'로 인사를 드릴 것 같습니다. '변신'에도 끝까지 많은 관심 부탁드리고, 사극은 처음이라 긴장도 되고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기도 하지만 새로운 작품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려 노력할 테니까 지켜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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