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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개별 대통령기록관 원치 않아"…불같이 화내(종합)

"지시하지도 않아…왜 우리 정부에서 시작하나 당혹스럽다"
건립 계획 백지화될 듯…靑 "국가기록원에서 판단할 것"

[편집자주]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 2019.9.9/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 2019.9.9/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개별 대통령기록관 건립 추진 논란과 관련해 "개별기록관 건립은 지시하지도 않았으며 그 배경은 이해하지만 왜 우리 정부에서 시작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고 고민정 대변인이 11일 밝혔다.

고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문 대통령은 '나는 개별기록관을 원하지 않는다'며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고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또한 "개별기록관은 국가기록원의 필요에 의해 추진하는 것으로 국가기록원이 판단할 사안"이라면서도 해당 뉴스를 보고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고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당혹스럽다고 하면서 불같이 화를 내셨다"고도 설명했다. 고 대변인은 "국가기록원에서 필요에 의해 증축이나 신축 등 판단을 했을 것이고 이에 대해 설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그러한 배경은 이해하지만 왜 우리 정부에서 이것을 시작하는지 모르겠다고 하셨다"고 부연했다.

앞서 박완수 자유한국당 의원은 국가기록원이 문 대통령이 퇴임하는 2022년 5월 개관을 목표로 총 172억원의 예산을 들여 문 대통령의 개별 대통령기록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박 의원은 본인 임기 중의 주요 기록을 세종의 통합 대통령기록관 대신 부산의 개별 대통령기록관으로 이관해 본인이 임명한 관장을 통해 별도 관리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청와대가 개별 대통령기록관 건립에 대한 문 대통령의 이례적인 '역정'이 공개한 만큼 건립 계획은 사실상 백지화 수순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고 대변인은 '건립이 백지화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어떻게 할지는 국가기록원에서 결정하지 않을까 싶다"며 "국가기록원의 판단에 의해 추진되는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의 결정도 국가기록원에서 판단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대통령이 보도를 보고 알았다면 예산 편성 단계에서 보고가 되지 않은 것이냐'는 질문에는 "마치 대통령이 지시해서 청와대와 대통령의 필요에 의해 개별기록관이 만들어지는 것처럼 보도가 되고 있고 야당에서도 그러한 주장을 하고 있어서 그 부분에 대해서 말씀하신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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