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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본색' 아베 내각…'일본회의' 소속 무려 79%

19명 중 15명 보수우익단체 일본회의 지원받아
보수 종교·문화단체 집합…야스쿠니 신사참배 등 주도

[편집자주]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11일 출범한 일본의 아베 신조(安倍晋三) 새 내각은 보수·우익 색채를 더 짙게 칠했다. 특히 개헌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일본 최대 민간 우익단체 '일본회의' 관련 인물이 태반이란 점이 눈길을 끈다.

아베 총리가 발표한 신임 각료 명단을 보면 19명 가운데 15명이 일본회의가 지원하는 '일본회의 국회의원 간담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아베 총리는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과 함께 일본회의 국회의원 간담회의 특별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즉, 일본 회의는 아베 총리를 '섭정'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밖에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무상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문부과학상 △스가와라 잇슈(菅原一秀) 경제산업상 등 주요 각료들이 이 단체에 속해 있다.

이 단체에 들어있지 않은 각료는 △고노 다로(河野太郞) 방위상 △가와이 가쓰유키(河井克行) 법무상 △아카바 가즈요시(赤羽一嘉) 국토교통상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 환경상 등 4명에 불과하다.

일본회의는 1970년대 중반 우파 종교단체를 중심으로 한 '일본을 지키는 모임'과 1981년 결성된 보수계 문화인 조직 '일본을 지키는 국민회의'가 통합돼 1997년 설립됐다. 일본 전역에 풀뿌리 조직을 두고 있으며 회원 수는 3만8000여명에 달한다. 

이 단체는 아베 정권의 사상적 기반이 된다. 오히려 이 단체가 든든한 기반이 되고 있기에 아베 정권이 유지되고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세력이 튼튼하다. 일본회의의 지원을 받는 의원들은 일본 국회의원 전체에서 40% 정도지만 2014년 9월 제3차 아베 내각 시기부터 대거 입각하기 시작했다.

일본회의는 황실 중심의 동질적인 사회를 꾸려나가기 위해 일본국헌법(평화헌법)을 바꿔야 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를 위해 제2차 세계대전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靖国) 신사에 참배하고, 교육에서 국가의 명예를 우선하고, 자위대의 해외 활동을 강화해야 한다는 게 이들의 지론이다.

이들은 '새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과 '1000만명 네트워크(아름다운 헌법을 만드는 국민의 모임)' 등 연관 시민단체의 활동을 지원사격하면서 사회 각계각층에 입김을 행사하고 있다.

최근 한일 관계가 급속히 냉각하면서 한국 내 반일 움직임이 확산되자 일본회의는 한국의 광복절이자 일본의 종전일(패전일)인 지난달 15일 서울 상황을 홈페이지를 통해 생중계하기도 했다. 당시 서울에선 아베 정권의 전략물자 수출규제 조치에 반발한 시민들이 도심 곳곳에서 시위를 벌였다.

일본회의의 정체를 분석한 책 '일본 우익 설계자들'의 저자인 스가노 다모쓰(菅野完)는 저서에서 "일본회의는 각료의 80%를 지지하는 어마어마한 세력"이라면서 "새롭거나 신기한 것이 아무것도 없는 정책을 정책화하고 현실화하고 있다"고 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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