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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연준은 멍청이…금리 제로(0)나 이하로 낮춰야"

"파월 어리석음에 기회 놓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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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곧 있을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하리란 전망이 확산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미국의) 금리는 제로(0) 또는 그 이하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이같이 강조하면서 "이자 비용을 확 낮춰야 한다. 동시에 상환 기간도 상당히 늘리자. 미국은 언제나 가장 낮은 이자율을 부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나라들이 이미 하고 있는 일을 우리가 하지 못하는 것은 오로지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연준의 어리석음(naïveté) 때문"이라며 "멍청이들 때문에 우리가 놓치고 있는 일생에 한 번 있는 기회"라고 비난했다.

2019년 미국의 경제 성장이 둔화하고 있다는 사실이 점차 명백해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과 중앙은행이 재빨리 완화적 통화정책을 펼치는 데 실패했다고 공개적으로 질책하고 있다.

연준은 지난 7월 30~31일 열린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하했다. 파월 의장은 이에 대해 무역정책 불확실성 증가와 글로벌 경기 둔화 속의 경기 하강 등에 대해 "보험적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 하강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미다.

그러나 연준이 금리를 낮춘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일각에서는 그동안 금리인하를 주장해 온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를 수용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의 금리 인하 이후에도 인하 폭이 충분하지 않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지난 6일 파월 의장은 스위스 취리히에서 11년째 이어지는 경기 확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우리의 의무는 경제를 지탱하기 위해 우리의 도구를 사용하는 것이다. 그것이 우리가 계속 할 일"이라며 미국이나 세계의 경기침체(recession)를 예상하진 않지만 무역 분쟁을 포함한 여러 중대한 위험을 감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은 세계 경제 성장 둔화와 2년째에 접어든 미중 무역분쟁 등의 영향에 연준이 9월 FOMC에서 금리를 0.25%p 인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AF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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