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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답]알리바바 마케팅 총괄 "中에는 창의적인 스타트업이 정말 많다"

'타오바오 페스티벌' 취지 강조…'젊은 감각의 글로벌 행사' 추구
"'韓진출' 계획은 없다…IT 업종 거대 기업이 많아 공략 장담 못해"

[편집자주]

크리스 텅 알리바바 마케팅 최고책임자(CMO)가 '타오바오 메이커 페스티벌 간담회'에서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09.11(알리바바 제공)© 뉴스1
크리스 텅 알리바바 마케팅 최고책임자(CMO)가 '타오바오 메이커 페스티벌 간담회'에서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09.11(알리바바 제공)© 뉴스1

"중국에는 창의적인 제조업체·스타트업이 정말 많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이것이 이번 행사의 주요 취지 중 하나다."

크리스 텅 알리바바 마케팅 최고책임자(CMO·Chief Marketing Officer)의 말이다. 그는 지난 11일 오후 4시 저장성 항저우(杭州) 소재 켐핀스키 호텔에서 열린 '타오바오 메이커 페스티벌(이하 타오바오 페스티벌)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크리스는 검은색 티셔츠에 청바지를 입고 등장했다. 그가 입은 검은색 티셔츠는 타오바오 페스티벌 직원 '유니폼'이었다. 그는 본래 나이 '50세'보다 10살 이상은 어려 보였다.

한국·미국·싱가포르·인도·인도네시아·대만 등 각국 취재진 약 80명이 몰린 간담회는 영어로 진행됐다. 페스티벌의 영문자 'F'를 원어민처럼 완벽하게 발음한 크리스는 유창한 영어 실력을 뽐냈다. 그가 주도한 간담회는 마치 미국 실리콘밸리 정보기술(IT) 기업의 제품 발표회장 같았다. 

크리스는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 ~ 2000년대 초반생)를 위한 플랫폼이자 축제"라고 타오바오 페스티벌를 소개했다. 이어 "Z세대(1990년대 중반~ 2010년대 초반생)도 선호하는 행사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젊음'은 글로벌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주최한 쇼핑 축제 '타오바오 페스티벌'의 지향점이다. 각국 미디어 종사자를 초대해 영어로 소통하는 데서 이 행사를 글로벌 행사로 키우겠다는 알리바바의 의지가 확인됐다. '젊은 감각의 글로벌 행사'를 추구하는 셈이다.

한국·미국·싱가포르·인도·인도네시아·대만 등 각국 취재진 약 80명이 타오바오 페스티벌 간담회에 참석했다.2019.09.11(알리바바 제공)© 뉴스1
한국·미국·싱가포르·인도·인도네시아·대만 등 각국 취재진 약 80명이 타오바오 페스티벌 간담회에 참석했다.2019.09.11(알리바바 제공)© 뉴스1

올해 타오바오 페스티벌은 이번 달 25일까지 항저우에서 2주간 열린다. 식품·패션·첨단 기술 분야 스타트업 400곳이 참가해 약 1000개의 신제품을 공개하고 있다. 지난 2017년 1회 행사 때보다 규모와 기간이 2~3배 늘었다.

크리스는 "창의적인 디자인과 아이디어를 갖춘 젊은 세대에게 제품 홍보의 기회를 주고 싶었다"며 벤처인의 '등용문(登龍門) 역할'도 수행 중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젊은 창업자·사업가는 참신한 디자인 아이디어만 있으면 된다"며 "중국은 그들의 아이디어를 현실화할 수 있는 생산라인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 설명했다.

그는 "중국에도 일부 카피캣(위조품)이 있을 수 있지만 최근 몇 년간 창조적인 제조업체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며 그런 문제들이 어느 정도 해소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 시장 진출 계획'에 대해서는 "한국에는 IT 거인(Giant) 기업이 많아 (시장 공략을 장담하지 못해) 현시점에서 진출하기는 어렵다"고 짧게 답했다. 전날 은퇴를 선언한 창업주 마윈과 관련해선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다음은 크리스와 나눈 주요 일문일답.

- 타오바오 페스티벌을 소개한다면.
▶ 이용자 중 70% 이상이 밀레니얼 세대다. 밀레니얼이 즐기는 플랫폼이자 축제다. 이들보다 더 젊은 Z세대도 선호하는 행사로 자리 잡고 있다.

젊은 창업가들을 대상으로 브랜드 경쟁력과 경력 등을 뽐낼 기회도 제공한다. 그들이 만든 제품에는 아름다운 스토리가 담겨 있다.

중국에는 창의적인 제조업체 스타트업이 정말 많다. 타오바오 페스티벌로 그 사실을 널리 알리고 싶었다. 물론 이 행사 자체를 즐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러다 보면 비즈니스 성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오리라고 생각한다.

- 타오바오의 흥행 비결은 무엇인가?
▶ 소셜네크워크서비스(SNS)다. 행사가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주목받자 많은 젊은 세대가 참여하게 됐다. 더 많은 젊은이가 이 행사에 참여해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뽐내길 바란다.

젊은 창업자·사업가는 참신한 디자인 아이디어만 있으면 된다. 중국은 그들의 아이디어를 현실화할 수 있는 생산라인을 갖추고 있다. 알리바바는 그들에게 제품을 널리 알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물론 중국에도 일부 카피캣(위조품)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창조적인 제조업체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며 그런 문제들이 어느 정도 해소됐다고 본다.

- 젊은이에게 많은 기회를 준다는 점을 강조하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 알리바바 그룹은 기본적으로 젊은 세대를 위한 플랫폼을 추구한다. 우리의 온라인 유통 사업에 그들을 신규 판매자로 참여(Engage)시키는 게 초점을 맞춘다.

이를 통해 소비자가 무엇을 선호하는지 파악해 트렌드를 주도하려고 한다. 타오바오 페스티벌은 이런 전략의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젊은 세대의 참여로 유통 수준도 한 단계 발전할 것이라고 믿는다. 

- 올해로 타오바오는 3회째를 맞았다. 초기 행사와 다른 점이 있다면?
▶ 일단 규모 면에서 차이가 있다. 1회 행사 기간은 5일에 불과했는데 올해 행사 기간 무려 14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참가 업체도 200개 업체에서 400개 업체로 2배 정도 증가했다. 신제품 수도 1000개에 달한다. 

- 알리바바는 인도네시아(인니)에도 투자했다. 인도네시아에서도 타오바오 페스티벌을 열 계획이 있는가?
▶ 나도 그럴 생각이 있다. 우리는 인도네시아에서 매우 선전하고 있으며 인니 진출 후  6개월간 빠르게 성공했다.

- 한국에 투자하거나 온라인 사업을 할 생각은 없나?
▶ 현재 단계에서 준비 중인 계획은 없다. 한국에는 너무 많은 IT 거인들이 있다(현재 진출해도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는 의미). 그렇지만 나는 한국을 정말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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