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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팹리스 기업들 "대기업 협력·인력양성 급선무" 이구동성

과기정통부, 12명 반도체 산·학·연 전문가와 간담회 열어

[편집자주]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텔레칩스에서 열린 '지능형반도체 산업육성을 위한 펩리스(반도체 설계) 기업방문 및 산학연 간담회'에서 이장규 사장과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반도체를 살펴보고 있다.. 2019.9.18/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텔레칩스에서 열린 '지능형반도체 산업육성을 위한 펩리스(반도체 설계) 기업방문 및 산학연 간담회'에서 이장규 사장과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반도체를 살펴보고 있다.. 2019.9.18/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대기업과 협력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해 달라, 전문 인력을 양성해 달라."

국내 중소 팹리스 기업들이 이구동성으로 정부에 요청한 사항이다.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18일 서울 송파구 ㈜텔레칩스에서 현장간담회를 열고 지능형반도체와 관련한 기업·학계·연구계 전문가 12명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팹리스 기업들은 자신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토로하고 지능형반도체 산업 육성에 대한 정부 지원 사항 등에 관련한 제언을 쏟아냈다.

우선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와 같은 대기업과 협력할 수 있는 조건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요구가 나왔다. 김경수 넥스트칩 대표는 "자금지원도 좋지만 칩을 개발하고 '팹리스'에서 설계 후 생산을 직접 맡는 대기업 '파운드리'와 협력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게 중요하다"면서 "대기업들과 협력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팹리스는 생산설비 없는 반도체 설계업체를 말하고, 파운드리는 직접 반도체를 제조하는 업체를 의미한다.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은 "대기업과 팹리스 기업들이 어떻게 협력할 수 있는지 아직 아이디어는 많지 않지만 앞으로 찾아보겠다"면서 "대기업과 소통을 하면서 어느 한쪽만 보는게 아니고 다들 윈윈(win win) 할 수 있는 지점을 찾겠다"고 답했다.

또 반도체 연구개발(R&D)을 기획 단계부터 수요기업의 요구를 담는 방안, 반도체 분야 R&D 중복성을 어느정도 인정해줘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보은 라온텍 대표는 "처음부터 수요기업이 원하는 R&D를 수행하는 게 실제 제품이 납품돼 매출이 일어날 수 있는 방법"이라면서 "이러한 부분이 잘 될 수 있도록 R&D 과정도 바뀌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정부 R&D 평가 기준에 있어서 기존 과제와의 중복성 문제를 엄격하게 평가하고 있지만 사실 반도체 분야에서는 용어 자체가 비슷하고 같더라도 기능이나 역할이 다른 경우가 많아 이 분야에서 만큼은 중복성 테스트를 통과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반도체 분야 인력양성에 대한 조언도 나왔다. 이혁재 서울대 교수는 "지능형 반도체의 전체적인 생태계가 필요하다"면서 "정부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품는 고급 인재 양성을 지원하고 배출된 인재들이 이 분야에 투입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기영 장관은 우리나라가 세계 지능형반도체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며 현장 전문가들을 격려했다. 최 장관은 "대기업이 보유한 세계 최고의 기술력과 고급두뇌, 기업 노하우 등을 활용하면 지능형반도체에서 획기적인 도약이 가능하다"며 "현재 기억과 연산기능이 분리돼 있어 속도 저하와 소비전력 증가가 발생하지만 이를 통합해 초고속·초저전력을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최 장관은 취임 후 첫 기업 현장방문 일정에서
이날 최 장관은 취임 후 첫 기업 현장방문 일정에서 "지능형 반도체 초기 기술 단계인 지금, 메모리 편중 취약점을 극복하고 세계 시장의 주도권을 선점할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2019.9.18/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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