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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빠진' 축산박람회…시식 행사도 소고기만

26일부터 대구서 개최…행사 코앞 국내 돼지열병 발생
양돈 관계자 출입 금지…행사장엔 곳곳에 소독조, 차단기

[편집자주]

18일 오후 경기도 안성시 옥산동의 거점 소독시설에서 한 차량이 소독을 받고 있다. 2019.9.18/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18일 오후 경기도 안성시 옥산동의 거점 소독시설에서 한 차량이 소독을 받고 있다. 2019.9.18/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축산업계 정보교류의 장이자 축산물 가치를 소비자에게 알리기 위해 마련된 국제축산박람회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반쪽행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여러 나라를 휩쓸고 지나가 국제 규모인 이번 행사는 처음부터 양돈업계 참여가 제한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6개 축산단체와 함께 이달 26일부터 28일까지 대구 엑스코(EXCO)에서 '2019 한국국제축산박람회(KISTOCK 2019)'를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올해 11회를 맞는 이번 박람회는 지난해 850여개 부스 규모로 진행됐지만 올해는 600여개 정도로 규모가 축소될 전망이다. 아시아 주요국가에 ASF가 발생하면서 양돈농가와 관련 기자재 업체의 참가를 제한한 탓이다.

공교롭게 행사를 코앞에 두고 국내에서도 ASF가 발생해 행사 분위기가 활기를 띠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축산 당국과 전국의 축산 관계자들은 ASF 초동 방역을 위해 비상 체제에 돌입한 상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최근 아시아 주요국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산되면서 국내 발생 여부와 관계없이 행사 준비단계에서 이미 양돈업계 참가 제한을 결정했다"며 "관련 해외 양돈 기자재 업체의 등록이 있었지만 협조를 구하고 위약금 등도 지급한 상태"라고 말했다.

행사 기간 중 소비자체험 존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축산물 시식 행사에서도 돼지고기를 찾아보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현장에서 한우 등을 시식할 수 있는 숯불구이 장터를 비롯해 오리, 토종닭 시식행사가 진행될 예정이지만 양돈업계가 참여하지 않는 점을 고려해 돼지고기 시식은 제외했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양돈업계의 참여가 제한됐지만 ASF가 확산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현장에서는 강화된 방역조치도 이뤄질 전망이다. 대한한돈협회와 전국의 양돈농가를 비롯한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국 양돈업계의 참여를 철저하게 제한하고 방역을 위해 행사장 입구 등 곳곳에 발판 소독조와, 대인 소독조 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양돈업계의 참가를 제한하면서 규모가 줄었지만 이번 행사가 정부, 유관기관, 축산업 및 전‧후방 연관 산업 등 축산 관련 종사자 간 긴밀히 소통하는 정보교류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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