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공유하기

박지원 "손학규, 유승민에 '한국당行 양탄자' 깔아줘"

하태경 징계發 정계개편 전망…"친박신당이 더 역할할 것"
황교안 '율브리너' 발언엔 "잉크도 마르기 전 희화화"

[편집자주]

박지원 무소속 의원 © News1 이종덕 기자
박지원 무소속 의원 © News1 이종덕 기자

박지원 무소속 의원은 20일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유승민 전 대표 등 보수 성향 의원들에게 자유한국당에 합류할 수 있는 양탄자를 깔아줬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BBS 라디오 '이상휘의 아침저널' 전화인터뷰에서 전날 손 대표가 비당권파인 하태경 의원에게 직무정지 6개월의 징계를 결정한 점과 관련해 이렇게 평가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정계개편이 본격화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저는 어차피 총선을 앞두고 정계개편을 예측했다"며 "특히 바른미래당보다는 친(親)박근혜 신당, 친박신당이 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했다. 

손 대표를 비롯한 당권파와 박 의원이 활동 중인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대안정치)의 통합 가능성에 대해서는 "물론 초창기에 그런 얘기들이 왔다갔다 했고 저도 만나보기도 했다"면서도 즉답을 피했다. 대안정치는 지난달 민주평화당에서 탈당한 의원 10명이 출범시킨 결사체로, 오는 29일부터 창당 절차를 밟을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속도조절'을 결정하고 이를 유보한 바 있다.  

그러면서 "아무래도 보수는 보수대로, 진보는 진보대로 뭉치고 가치관을 중시하는 정의당은 존재할 것"이라며 "여기에 제3세력도 균형추 역할을 위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박근혜 신당이 일정한 지역에서 상당한 돌풍을 불러 올 것"이라며 "그러면 보수도 문제가 있고, 박근혜 탄핵을 옹호하고 비난하는, 반(反)역사적이고 반시대적인 갈등들이 도래하고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조국 사태'와 관련해 황교안 대표를 비롯한 한국당 의원들의 '릴레이 삭발'에 나선 것을 두고 "저는 부정적"이라며 "국민은 5G 시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살고 있는데 정치권은 19세기, 20세기 정치를 해야 되겠느냐"고 지적했다. 

또 "저것이 국민들에게 어떻게 비칠까 (생각했는데) 결국 율브리너를 거론하면서 희화화시켰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황 대표가 지난 17일 국회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옛날에 율 브리너라는 분이 있었는데 누가 더 멋있나"라고 말한 점을 언급하며 "결기를 보이기 위해 삭발을 한 거 아닌가. 결기를 보이고 있어야지 잉크도 마르기 전에 그런 것은 이미 희화화시켜버린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로딩 아이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