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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현장+]'5억 로또 아파트?'…래미안 라클래시 '북적'

분양가 주변 시세보다 수억원 낮아 청약수요 관심↑
현금 최소 10억 이상 있어야…'부자들만의 리그' 지적도

[편집자주]

2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래미안 라클래시' 모델하우스를 찾은 예비청약자들이 모형주택을 살펴보고 있다. 2019.9.20/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2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래미안 라클래시' 모델하우스를 찾은 예비청약자들이 모형주택을 살펴보고 있다. 2019.9.20/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분양가가 시세 대비 저렴하다고 소문이 나면서 많은 분이 방문하신 것 같습니다. 삼성동은 인프라도 풍부하고, 개발 호재로 미래가치도 기대할 수 있는 만큼 청약 경쟁이 치열할 것 같습니다."(래미안 라클래시 분양관계자)

삼성물산이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상아아파트2차를 재건축해 짓는 '래미안 라클래시'의 견본주택(모델하우스)을 지난 20일 열고 본격적인 분양에 나섰다.

이 단지는 강남 중심부인 삼성동에 오랜만에 공급하는 새 아파트인 데다, 정부의 분양가 규제로 주변 시세보다 분양가가 낮게 책정돼 수요자들의 관심을 끈 곳이다.

이날 모델하우스에는 평일 임에도 아침부터 방문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삼성물산 측은 모델하우스 전시 공간이 붐빌 것을 우려해 별도의 대기 홀을 마련하고 방문객을 순차적으로 입장시켰다. 최소 30분 이상의 대기 시간이 소요됐다.

인근 강남권을 비롯해 서울 전역에서 방문객이 찾았다. 고가 아파트임에도 방문객은 30~40대 젊은 층부터 50~60대 중장년층까지 연령대가 다양했다. 갓난아이를 안은 젊은 부부도 많이 눈에 띄었다. 분양관계자는 하루 평균 300통의 문의 전화가 온다고 말했다.

'래미안 라클래시' 모델하우스에 마련된 실내 유니트를 관람하기 위해 줄을 선 방문객들의 모습.© 뉴스1
'래미안 라클래시' 모델하우스에 마련된 실내 유니트를 관람하기 위해 줄을 선 방문객들의 모습.© 뉴스1

◇주변 시세보다 수억원 저렴…'그들만의 리그' 우려도

래미안 라클래시는 애초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 규제를 피하기 위해 후분양을 검토하다가, 지난달 정부의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 방안이 발표되면서 다시 선분양으로 돌아선 단지다. 총 679가구 중 112가구(전용면적 71, 84㎡)를 일반분양한다.

래미안 라클래시의 평균분양가는 3.3㎡당 4750만원대에 책정됐다. 전용면적별로 △71㎡ 13억100만~14억5500만원 △84㎡ 15억4500만~16억6400만원 선이다. 계약금은 20%로 2회 분납제가 적용된다.

인근에 2008년 12월 입주한 힐스테이트1차 전용 84㎡는 20억~21억원, 지난해 3월 입주한 센트럴 아이파크 전용 84㎡는 21억~23억원 선이다. 이로 인해 일각에선 래미안 라클래시를 '5억 로또 아파트'라 부른다.

하지만 전가구가 분양가가 9억원이 넘어 중도금 대출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현금 부자들만 진입할 수 있는 '그들만의 리그'가 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잔금을 제외하더라도 최소 10억원 이상 현금을 갖고 있어야 하는데 일반 월급쟁이 중에 그만한 돈을 가진 사람이 얼마나 될지 의문"이라며 "요즘 서울에서 분양하는 아파트가 로또라는 건 알아도, 지켜만 봐야 하는 서민들의 상대적 박탈감은 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래미안 라클래시' 모델하우스에 입장하기 전 대기 홀에서 입장 순서를 기다리는 방문객들의 모습.© 뉴스1
'래미안 라클래시' 모델하우스에 입장하기 전 대기 홀에서 입장 순서를 기다리는 방문객들의 모습.© 뉴스1

◇'전통 부촌 삼성동' 수요 풍부…개발 호재 기대감도

강남구에서도 부촌으로 꼽히는 삼성동은 그동안 분양이 적어 새 아파트 희소성이 높다. 래미안 라클래시는 10여년 만에 삼성동에 선보이는 래미안 아파트로 주목받고 있다.

단지는 경기고를 비롯해 언북초, 언주중, 영동고, 진선여고 등 강남 명문학군이 인접해 교육환경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치동 학원가도 가까이 있다.

지하철 7호선 청담역이 인접해 있으며, 학동로, 삼성로를 통해 올림픽대로를 이용하기 편리하다. 영동대교를 통해 성수동 등 강북권으로 이동하기도 쉽다. 코엑스몰,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등 쇼핑·문화시설과 청담근린공원, 선릉, 서울의료원 강남분원 등도 인근에 있다.

개발 호재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가장 주목받는 것은 ‘영동대로 광역복합환승센터’ 사업이다. 2호선 삼성역과 9호선 봉은사역의 지하 공간을 복합환승 시설과 상업·문화 공간으로, 지상은 대형 녹지광장으로 개발한다. 또 옛 한국전력 부지에 현대차그룹 신사옥인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가 건립될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래미안 라클래시에 다양한 특화설계를 도입한다. 1층 전체 필로티를 적용하고, 게스트하우스와 개방형 발코니, 세대창고 등 알파공간을 제공한다. 단지 중심부에는 휴게공간과 수(水)공간이 어우러진 갤러리 가로를 설치한다.

청약은 오는 24일 1순위 해당 지역 접수를 한다. 다음 달 2일 당첨자를 발표하고 이후 15일부터 17일까지 정당계약을 진행한다. 입주는 2021년 9월 예정이다. 견본주택은 서울시 송파구에 위치한 문정동 래미안갤러리에 마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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