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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이 전승한다면? '3파전 돌입' 우승경쟁 경우의 수

1~3위 1.5경기 차 혼전…SK, 4승 이상 해야 안정권

[편집자주]

염경엽 SK 와이번스 감독,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 장정석 키움 히어로즈 감독. © 뉴스1
염경엽 SK 와이번스 감독,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 장정석 키움 히어로즈 감독. © 뉴스1

미궁 속으로 빠져버렸다. 2019 프로야구 정규시즌 우승경쟁은 이제 SK 와이번스를 비롯해 두산 베어스, 키움 히어로즈의 3파전으로 접어들었다.

선두 SK 와이번스가 극심한 부진에 빠진 사이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가 야금야금 승차를 좁혔다. 22일 경기 결과에 따라서는 두산이 SK를 2위로 끌어내리고 선두에 나설 수도 있는 상황이다.

SK는 지난 20일 키움과 홈 경기에서 1-5로 패하면서 5연패 늪에 빠졌다. 지난 8월25일 이후로 따지면 5승13패로 승률이 0.278에 불과하다. 현재 선두에 올라 있는 팀의 승률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다.

두산과 더블헤더를 치른 지 얼마 되지 않아 다시 더블헤더를 치러야 하는 것도 SK에게는 부담스럽다. 지난 19일 두산에게 더블헤더를 모두 내준 SK는 22일 대전에서 한화 이글스와 다시 한 번 더블헤더를 갖는다. 팀 분위기가 좋지 않은 가운데 선수들이 체력부담까지 안아야 하는 상황이다.

그 사이 두산은 SK와 더블헤더를 독식하는 등 4연승을 질주, SK에 1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만약 22일 두산이 LG 트윈스를 꺾고 SK가 한화에게 더블헤더 2경기를 모두 내준다면 1위의 주인은 두산으로 바뀐다.

6이었던 SK의 매직넘버는 그 의미가 사라졌다. SK에게 이제 6경기 밖에 남아 있지 않기 때문. 전승을 거두는 것 외에는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SK에겐 최악의 경우 3위로 정규시즌을 마감하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3위 키움도 우승을 욕심낼 수 있다. 키움은 SK를 1.5경기 차, 두산을 반 경기 차로 쫓고 있다. 남은 경기가 가장 적어 우승 가능성도 그만큼 낮지만 불가능하지는 않다.

◇'키움 3경기 전승' 가정하고 따져본 경우의 수

21일 현재 SK는 84승1무53패, 두산은 83승54패, 키움은 84승1무56패를 각각 기록 중이다. 남은 경기는 SK가 6경기, 두산이 7경기, 키움이 3경기다.

키움은 24일 KIA 타이거즈, 27일과 28일 롯데 자이언츠를 각각 상대한다. KIA와 롯데는 현재 7위와 10위에 올라 있는 팀으로 동기부여가 없다. 최근 경기력도 현저히 떨어진다. 전력을 쏟아붓는다면 키움의 3경기 전승 가능성은 충분하다.

SK는 한화와 2경기, 삼성 라이온즈와 3경기, KT 위즈와 1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두산은 LG·NC와 2경기씩, 한화·삼성·롯데와 1경기씩을 더 치러야 한다.

키움이 남은 3경기를 모두 잡아 87승1무56패가 될 경우 SK는 6경기에서 4승2패를 해야 키움을 제칠 수 있다. SK가 3승3패를 기록해 키움과 동률이 되면 상대전적과 상대팀 간 다득점을 따져야 하는데 상대전적은 8승8패 동률, 다득점에서는 키움이 크게 앞서기 때문이다.

키움의 전승, SK의 3승3패 이하 시나리오에서는 두산이 5승2패 이상을 하면 우승한다. SK는 3위로 밀린다. 두산이 4승3패 이하면 키움에게 우승이 돌아간다.

SK 입장에서 따져보면 남은 6경기에서 4승 이상을 따내야 우승 안정권이라 볼 수 있다. SK가 4승2패를 기록할 경우 키움의 우승 가능성은 소멸되며 두산은 6승1패 이상을 해야 역전우승이 가능하다. 최근 분위기, 경기력을 배재한 채 따져보면 여전히 2위 두산에 1경기 차 앞선 SK가 가장 우승에 유리하다.

◇22일 경기가 중요…SK 더블헤더 순연 가능성

일단 22일 열리는 두산과 LG의 경기, SK와 한화의 더블헤더 결과가 중요하다. 두산 입장에서는 연승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는 기회다. SK는 연패 흐름을 끊어야 하는 위기 상황이다.

두산은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을 내세웠다. 린드블럼은 올 시즌 LG를 상대로 3경기에 등판해 3승, 평균자책점 2.37로 매우 강했다. 4위가 유력한 LG도 두산에 강한 차우찬으로 맞불을 놨다. 차우찬 역시 두산전 3경기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3.57로 나쁘지 않았다.

SK는 더블헤더 1차전에서 앙헬 산체스가 한화 김진영과 맞대결하고, 2차전 선발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2차전은 전문 선발투수 없이 불펜투수들로 경기를 치르는 이른바 '불펜데이'가 될 가능성이 높다.

태풍 '타파'의 영향으로 대전지역에는 오후까지 비가 예보돼 있다. SK와 한화의 더블헤더가 열릴 수 있을지 확실치 않다. 5연패에 빠져 있는데다 2차전 선발감이 마땅치 않은 SK 입장에서는 더블헤더가 우천으로 순연되는 것도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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