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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탑 쓰러지고 컨테이너 날아가고…日 '타파' 피해 속출

규슈 영향권 들어…차 전복 등 사고로 2명 부상
23일 오전 규슈 북부·주코쿠 지방 접근 예상

[편집자주]

22일 오후 제17호 태풍 '타파(TAPAH)'가 최근접한 제주 서귀포 서홍동에서 천막이 강풍에 날아가 소방관들이 안전조치를 취하고 있다. (제주소방안전본부 제공)2019.9.22/뉴스1 © News1 홍수영 기자
22일 오후 제17호 태풍 '타파(TAPAH)'가 최근접한 제주 서귀포 서홍동에서 천막이 강풍에 날아가 소방관들이 안전조치를 취하고 있다. (제주소방안전본부 제공)2019.9.22/뉴스1 © News1 홍수영 기자

일본 규슈(九州)가 제17호 태풍 '타파'의 영향권에 들면서 22일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고 NHK방송이 보도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7분 미야자키(宮崎)현 노베오카(延岡)시를 포함한 현 북부에서는 강한 돌풍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JR노베오카역 구내에서는 철탑이 구부러지며 쓰러졌으며, 화물 컨테이너가 날아가는 피해가 났다. 이로 인해 정전이 발생하면서 미야자키현 휴가시(日向市)역과 오이타(大分)현 사이키(佐伯)역 구간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소방서나 경찰서에는 오전 9시 전부터 "유리가 깨졌다"는 등의 피해 신고가 다수 접수됐다.

당국에 따르면 지금까지 2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는데 이중 1명은 운전하던 차량이 전복되며 오른팔에 골절 등을 입었고, 다른 1명도 운전 중 얼굴과 오른손에 가벼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직원을 노베오카시에 파견해 이외 피해 상황 확인을 서두르고 있다.

NHK는 현장에서 취재한 결과 노베오카 시내에서는 간판이 날아가거나 차가 뒤집히는 등의 피해가 있었다고 말했다. 정전으로 신호등이 멈추면서 경찰관이 차량을 유도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규슈에서 24시간 강우량이 많은 지역은 400㎜를 넘었고 미야자키현, 구마모토(熊本)현, 오이타현, 도쿠시마(徳島)현에서는 '토사재해 경계경보'가 발표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타파는 이날 오후 1시 기준 규슈 서북부에 있는 나가사키(長崎) 일부를 폭풍권으로 포함했다.

타파는 나가사키현 고토(五島)시 남서쪽 140㎞ 해상에서 시속 30㎞ 속도로 북북동진하고 있다. 23일 오전까지 영향권을 유지하면서 규슈 북부와 주고쿠(中國)지방에 접근할 것으로 예측된다.

일본 기상청은 국지적으로 폭풍과 높은 파도, 폭우, 돌풍에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사 재해나 침수에도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또 제15호 태풍 '파사이'로 큰 피해를 입은 지바(千葉)현도 강풍과 비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타파의 중심 기압은 975헥토파스칼(hPa), 최대 풍속(이하 초속 기준) 30m, 최대 순간풍속은 45m에 달한다. 23일까지 예상되는 최대 풍속은 규슈 북부와 주고쿠지방에서 30m, 규슈 남부 25m, 시코쿠(四國) 23m 등이다. 최대 순간풍속은 규슈 북부와 주코구지방 45m와 이외 넓은 범위에서 35m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또 23일까지 서일본부터 넓은 범위까지 국지적으로 천둥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내릴 수 있다고 기상청은 예보했다. 23일 낮까지 24시간 강우량은 시코쿠 350㎜, 규슈 북부 250㎜, 긴키(近畿) 180㎜, 규슈 남부와 주고쿠지방 150㎜로 등으로 예측된다.

타파는 우리나라에도 강한 비를 내리며 각종 피해를 내고 있다. 우리 기상청에 따르면 타파는 중형급 세력을 유지한 채 이날 오후 6시쯤 전남 여수에 최근접하고 23일 자정쯤 부산 동북동 약 100㎞ 해상으로 빠져나갈 전망이다.

제17호 태풍 '타파(TAPAH)'가 북상 중인 22일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 거센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 2019.9.22/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제17호 태풍 '타파(TAPAH)'가 북상 중인 22일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 거센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 2019.9.22/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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