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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테리어와 비행기 타고 보스턴 여행간다고? 대한항공 광고 논란

전문가들 "보스턴테리어 장시간 비행 불가능…잘못된 영상, 오해 불러"

[편집자주]

보스턴 테리어 강아지와 보스턴백 영상. 사진 대한항공 페이스북 © 뉴스1
보스턴 테리어 강아지와 보스턴백 영상. 사진 대한항공 페이스북 © 뉴스1

대한항공이 인천∼보스턴 노선 신규 취항을 기념해 홍보한 광고 영상을 두고 단두종 반려견에 대한 오해를 불러일으킨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한항공은 인천과 보스턴 간 노선을 주 5회 신규 취항하면서 홍보 영상을 제작,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이벤트를 진행했다. 

디렉터스컴퍼니와 함께 기획한 것으로 알려진 이 영상은 보스턴 테리어 종의 반려견이 고향에 가고 싶은 나머지 보스턴백에 몰래 들어간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하지만 이 영상은 얼굴이 납작한 단두종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단순히 이름과 귀여움만을 활용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보스턴 테리어와 같이 인위적으로 교배해 태어난 단두종의 경우 유전병 등 영향으로 스트레스에 약하고 호흡기가 좋지 않다.  

특히 전용 이동가방이 아닌 보스턴백 같이 밀폐된 공간 안에서는 오래 버티지 못하고 질식사할 우려도 있다. 

또한 보스턴 테리어 반려견과 비행기로 14시간이 넘는 장거리 동반 여행은 쉽지 않다. 반려견과 비행기를 타려면 전용 이동가방을 이용해 동반 탑승(생후 8주 이상)하거나 수하물로 위탁(생후 16주 이상)해야 한다.  

반려견과 이동가방의 무게를 합쳐 8㎏ 이상이면 수하물로 위탁해야 한다. 하지만 단두종 반려견의 질식사 사고가 발생하면서 해외 항공사들은 일찌감치 수하물 위탁을 금지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4월부터, 아시아나항공은 7월부터 단두종 강아지와 고양이의 수하물 위탁을 금지했다.

보스턴 테리어 성견은 평균 몸무게가 7∼11㎏에 달해 동반 탑승은 물론 수하물 위탁도 불가능한 상황이다. 화물기에 따로 탑승시킬 수도 있지만 대다수 견주들은 이를 꺼린다. 어린 강아지를 제외하고 처음부터 보스턴에 가기 힘든 반려견을 이름이 같다는 이유로 신규 노선 홍보에 이용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동물은 가족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동물이 등장하는 광고와 방송이 늘고 있다"며 "동물을 모델로 할 때는 이에 대한 파급력과 동물복지 등을 고려해 편견을 심어줄 수 있는 내용 등은 지양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대한항공 측은 이에 대해 "안 그래도 단두종 관련해서 얘기한 분들도 있었다"며 "보스턴 테리어를 모델로 쓴 이유는 중의적 의미를 전달하기 위한 것으로 비행기를 타는 장면은 없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5월 보스턴 신규 노선 이벤트를 진행했다. 사진 대한항공 페이스북 © 뉴스1
대한항공은 지난 5월 보스턴 신규 노선 이벤트를 진행했다. 사진 대한항공 페이스북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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