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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불필요한 외국어·전문용어, 쉬운 우리말로"

제573돌 한글날 경축식…"곱고 가지런한 말과 글 늘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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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총리가 한글날 경축식에서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구윤성 기자
이낙연 총리가 한글날 경축식에서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구윤성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는 9일 "불필요한 외국어 사용을 줄이고 전문용어도 쉬운 우리말로 바꿔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이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573돌 한글날 경축식에 참석해 "거칠고 어지러운 말과 글을 줄이면서, 곱고 가지런한 말과 글을 늘리도록 언론과 학교와 정부가 더 노력하기를 제안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조국분단 70년은 남북의 말까지 다르게 만들고 있다. '겨레말 큰사전'을 남북이 함께 편찬하기로 2005년에 합의했지만 진행이 원활하지 않다"며 남북이 다시 마음을 모으자고 촉구했다. 

이어 "거칠고 어지러운 말과 글을 쓰는 일이 늘어나 곱고 가지런한 말과 글을 쓰자는 운동이 끊이지 않지만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하다"며 "우리는 세종대왕의 뜻을 다시 새기고, 선조들께서 한글을 지키고 가꾸려고 흘리신 피와 눈물과 땀을 기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부는 우리말과 한글을 세계에 더 확산하기 위해 세종학당을 2022년까지 220곳으로 늘리려 한다"며 외국 대학의 한국어 학과와 해외 파견 한국어 교원도 늘리겠다고 했다.  

이 총리는 "주시경 선생께서는 말을 통해 사람들이 한 덩이가 되고, 그 덩이가 점점 늘어 나라를 이룬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또한 말이 오르면 나라도 오르고, 말이 내리면 나라도 내린다고 지적했다"며 "온 겨레가 한글로 한 덩이가 되도록 더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날 대한민국이 매우 높은 문자해독률과 교육수준을 자랑하는 것은 쉬운 한글과 뜨거운 교육열이 어우러진 결과로, 그런 바탕이 있었기에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루었다"며 "우리가 IT 강국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데도 컴퓨터에 적합한 한글의 과학적 구조가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이 총리는 "세계에는 약 3000개 민족이 7000개 언어를 쓰며 산다고 하는데 지금 인류가 쓰는 글자는 28가지만 남았다. 그 가운데 누가, 언제, 어떻게, 왜 만들었는지가 확실한 글자는 한글뿐"이라며 한글의 탄생과정을 기록한 훈민정음해례본을 유네스코가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한 것은 정당한 평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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