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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LGU+와 망계약 임박…구글도 통신사와 협상 시작

세부 사항 협의 끝난 상태…SKB·KT처럼 캐시서버 이용 계약 형태
'무임승차 논란' 구글도 국내 통신사와 캐시서버 비용 지불 논의

[편집자주]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페이스북이 이동통신 3사중 마지막 사업자인 LG유플러스와 '캐시서버 사용료' 계약을 곧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압도적인 트래픽 유발 사업자 구글도 국내 통신사와 캐시서버 사용료 계약을 본격적으로 논의하기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업계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LG유플러스와 캐시서버 사용료와 관련한 세부 협의를 마치고 곧 정식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페이스북은 앞서 SK텔레콤(SK브로드밴드), KT와 이미 캐시서버 사용료 계약을 맺었다. 이번에 LG유플러스와 계약을 체결하면 통신3사와 모두 캐시서버 사용료 계약을 맺게 된다. 

LG유플러스와 페이스북 양측은 공식적으로 "협상은 현재 진행중이며 계약에 관한 사항은 언급하기 어렵다"고 답했지만 과기정통부와 LG유플러스 내부 관계자는 "계약 최종단계에 이르렀다"고 확인했다. 

캐시서버 사용료 계약은 국내 콘텐츠사업자(CP) 네이버 등이 통신사에 내고 있는 '망사용료'와는 다소 구분된다. 

그간 통신사들은 구글 등 해외 CP의 트래픽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해외망 증설 비용 등에 큰 부담이 일자 자체적으로 캐시서버를 구축해 해외 트래픽을 줄이는 방식으로 비용 부담을 임시로 낮췄다. 

페이스북의 경우 국내에서는 KT 한 곳과 계약을 맺고 캐시서버 구축 및 이용에 관한 대가를 지불했다. 하지만 과기정통부가 2016년 상호접속고시를 변경하며 타 통신사와 망비용 분쟁이 일자 이번에 협상을 통해 각 통신사마다 캐시서버를 설치하고 비용을 개별 지불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페이스북의 트래픽양에 따른 망사용료와 견주면 캐시서버 비용은 현저히 적은 비용이지만, 아예 한푼도 받지 못하던 그간의 상황을 감안하면 캐시서버 이용 비용도 일종의 '망사용료'로 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페이스북 입장에서도 '1국가 1(캐시)서버'라는 자사의 암묵적인 룰을 깨고 국내에서 통신3사와 모두 캐시서버 이용 계약을 맺었다는 것으로도 의미가 적지 않다. 한국에서의 이같은 조치로 유럽 등 타 국가에서도 페이스북에 망사용료 및 캐시서버 사용 계약을 맺자는 통신사들의 요구가 강하기 때문이다. 

업계는 그간 페이스북이 KT에 지불한 캐시서버 비용이 1년에 150억원 정도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와 세종텔레콤에 이어 LG유플러스도 캐시서버 비용을 모두 받게 되면 계약금액은 KT 수준과 유사하되 이보다는 다소 적을 것으로 업계는 예상했다. 

한편 페이스북보다 더 많은 트래픽을 차지하고 있는 구글도 국내 통신사들과 캐시서버 비용 지불에 관한 협상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업계 고위관계자는 "구글과 캐시서버 비용 지불에 관한 논의를 지난 상반기부터 진행해오고 있다"면서 "아직 정식 협상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그간 망사용료를 한푼도 내지 않고 캐시서버도 무료로 이용하던 구글이 캐시서버 비용 지불에 대해 전향적인 태도로 협상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도 "이동통신사들이 구글과 캐시서버 사용료 등에 관한 논의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현재 구글이 망사용료를 내도록 강제할 수 있는 법률 개정안들이 국회에도 발의돼 있는데, 민간 기업들이 자율적으로 협상을 통해 망비용에 관한 '교통정리'를 하는 셈"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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