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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아버지 우승' 떠올린 이정후 "부자 MVP 생각은 전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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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히어로즈 이정후가 2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각오를 밝히고 있다. 2019.10.21/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키움히어로즈 이정후가 2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각오를 밝히고 있다. 2019.10.21/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키움 히어로즈의 간판 타자로 성장한 이정후가 10년 전 아버지(이종범 코치)가 현역시절 거둔 우승을 떠올렸다. 그러나 관심을 받고 있는 '부자 한국시리즈 MVP'에 대해서는 전혀 욕심이 없음을 밝혔다.

이정후는 21일 서울 잠실구장 1루 측 복도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 장정석 감독, 이지영과 함께 키움을 대표해 참석했다.

플레이오프 MVP에 선정된 이정후는 한국시리즈에서도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이정후는 SK 와이번스와 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타율 0.533(15타수 8안타) 3타점 4득점으로 맹활약, MVP 영예를 안았다.

아버지 이종범 LG 트윈스 코치와 함께 사상 처음으로 '부자 포스트시즌 시리즈 MVP'라는 진기록을 수립한 이정후다. 이종범 코치는 해태 타이거즈 시절이던 1993년과 1997년 한국시리즈 MVP를 수상한 바 있다.

이제는 최초로 '부자 한국시리즈 MVP'에 도전하는 이정후. 그러나 그는 관련 질문에 "플레이오프와 마찬가지로 내 역할, 할 일만 신경쓰고 있다"며 "팀이 이기는 것 오직 하나만 생각한다. MVP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지난해 가을야구에서는 부상으로 아쉽게 준플레이오프에서 전열을 이탈한 이정후. 그는 "지난해에는 처음 경험하는 가을야구라 떨리고 신기했는데, 올해는 부상없이 한 경기 한 경기 즐겁고 재밌게 뛰고 있어 더욱 뜻깊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정후는 "10년 전에 아버지가 우승하시는 것을 보면서 '빨리 커서 저런 무대에서 뛰고 싶다'고 생각했다"며 "10년만에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게 됐다. 승부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1차전부터 최선을 다해 열심히 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10년 전, 초등학생이던 이정후는 아버지 이종범 코치가 KIA 타이거즈에서 한국시리즈 정상에 서는 모습을 지켜봤다. 그로부터 정확히 10년이 지난 현재. 이정후는 아버지가 뛰었던, 자신이 꿈꿨던 가을야구의 마지막 순서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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