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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좋아해", '10만원 안쪽으로"…미디어데이 주도한 두산

키움은 차분한 분위기 속 우승 다짐
이정후 "고우석 4경기 얘긴 아무나 빨리 이기란 뜻"

[편집자주]

두산베어스 이영하와 오재일이 2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마주보고 있다. 2019.10.21/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두산베어스 이영하와 오재일이 2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마주보고 있다. 2019.10.21/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제가 차를 좋아하긴 하는데…" (두산 이영하)

"우승 선물은 10만원 안쪽으로…" (김태형 두산 감독)

두산 베어스가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 분위기를 주도했다. 키움 히어로즈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 우승을 다짐해 대조를 이뤘다.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미디어데이가 21일 서울 잠실구장 1루측 복도에서 개최됐다. 양 팀 사령탑과 대표 선수 2명씩 참석해 가을의 전설을 향한 의지를 다지는 자리였다.

두산에서는 김태형 감독과 함께 중심타자 오재일, 영건 선발 이영하가 참석했다. 키움에서는 장정석 감독을 필두로 안방마님 이지영, 플레이오프 MVP 이정후가 자리를 찾았다.

5년 연속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는 두산은 사령탑부터 여유가 넘쳤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특유의 재치를 발휘하며 사회자의 질문에 농담을 하는 등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했다.

두산의 영건 이영하도 입담을 과시했다. 김태형 감독이 "속에 능구렁이가 10마리 앉아 있다"고 할 정도로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를 처음 경험하면서도 긴장한 기색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사령탑과 선수들이 우승할 경우 무슨 선물을 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이 나오자 김태형 감독이 시동을 걸었다. 김태형 감독은 "받고 싶은 것도, 해주고 싶은 것도 많다"며 "우승하면 좋은 것으로, 인원이 너무 많으니까 10만원 안쪽으로 생각해보겠다"고 말해 웃음폭탄을 터뜨렸다.

두산베어스 김태형 감독이 2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각오를 밝히고 있다. 2019.10.21/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두산베어스 김태형 감독이 2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각오를 밝히고 있다. 2019.10.21/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같은 팀의 오재일이 "밥을 사주셨으면 좋겠다"고 소박하게 답했지만 이영하는 "차를 좋아하긴 하는데, 올해 또 잘하기도 했고"라며 김태형 감독을 긴장하게 했다.

그러나 이영하는 "마시는 차 얘기"라며 홀짝거리는 시늉을 한 뒤 "우승만 한다면 어떤 선물을 받아도 좋을 것 같다"고 능청스럽게 대답했다.

키움은 진지한 답변으로 일관했지만 의도하지 않게 웃음을 유발하기도 했다. 이정후가 절친 LG 트윈스 고우석에 대한 해명을 내놓은 것.

최근 이정후는 고우석에게 "4경기만 하고 대표팀에 합류하라더라"고 말해 관심을 모았다. 둘은 나란히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에 선발돼 있는 상태다.

인터뷰 내용이 알려진 뒤 고우석이 키움을 응원하는 것처럼 비춰지자 이정후가 진화에 나섰다. 이정후는 "우리가 이기라고 한 말이 아니고, 아무나 빨리 끝내고 오라는 말이었다. 아무나 빨리 4경기를 하고 오라고 했다"고 강조했다. 행사장에 웃음꽃을 피운 두 절친의 우정이었다.

키움히어로즈 이정후가 2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각오를 밝히고 있다. 2019.10.21/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키움히어로즈 이정후가 2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각오를 밝히고 있다. 2019.10.21/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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