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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의 2018년·2019년 KS 차이, 김재환의 있고 없고

김태형 감독 "스윙 좋아졌다", 이영하 "김재환이 MVP"

[편집자주]

두산 베어스 김재환. /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두산 베어스 김재환. /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지난해 두산 베어스는 한국시리즈에서 큰 아쉬움을 남겼다. 정규시즌에서 2위 SK 와이번스에 14.5경기 차 앞선 압도적인 우승을 차지하고도 한국시리즈에서 준우승에 머문 것. SK가 두산을 4승2패로 물리치고 업셋에 성공했다.

올 시즌 두산은 다시 한국시리즈를 치른다. 2015년부터 5년 연속이다. 이번엔 지난해와 달리 정규시즌에서 극적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SK에 한때 9경기 차 뒤져 있던 것을 뒤집었다. 역대 최다 승차 역전 우승이다.

이제는 한국시리즈다. 지난해 두산이 한국시리즈에서 실패했던 가장 큰 원인은 '4번타자' 김재환의 부상이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김재환은 1,2차전에서 8타수 4안타(2루타 2개), 타율 0.500으로 맹타를 휘둘렀으나 외복사근이 손상되는 부상으로 3차전부터 뛰지 못했다. 두산은 김재환없이 치른 3~6차전에서 1승3패를 기록, 우승을 놓쳤다.

지난해 두산은 외국인 타자도 없이 한국시리즈를 치렀다. 지미 파레디스, 스캇 반슬라이크가 연이어 실망만 남긴 채 짐을 쌌다. 두산 타선에서 김재환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었고, 김재환이 빠진 두산은 고전할 수밖에 없었다.

올 시즌은 지난해와 다르다. 호세 페르난데스라는 최고의 외국인 타자가 타선을 이끌고 있다. 오히려 김재환은 정규시즌서 지난해에 비해 부진한 성적을 냈다. 타율은 0.334에서 0.283으로 하락했고 홈런 수도 44개에서 15개로 급감했다. 타점 역시 133개에서 91개로 감소.

그러나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김태형 감독은 김재환을 향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타격 훈련을 지켜보며 "스윙이 많이 좋아졌다"고 흐뭇한 미소를 짓기도 했다. 정규시즌 막바지부터 마음의 짐을 내려놓으면서 조금씩 살아나고 있었던 김재환이다.

21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도 김재환은 주목받았다. 팀 동료 이영하가 "MVP는 (김)재환이형이 받을 것 같다"며 "재환이형이 잘해준다면 좀 더 쉽게 이기지 않을까"라고 힘을 불어넣었다.

적장 장정석 키움 감독 역시 "(두산에서 한 명을 못 나오게 한다면) 김재환을 빼고 싶다"며 "김재환에게 장타를 허용해 큰 재미를 못 본 것 같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최대한 막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경계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지금은 팀 분위기가 최고다. 부상도 없다"며 "강하다는 것보다 최고의 컨디션으로 이번 시리즈를 임할 수 있게 됐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부상이 없다'고 강조한 것은 지난해 김재환의 이탈과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다.

김재환 스스로도 이번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각오가 남다르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이 누구보다 아쉬웠기 때문. 또한 올 시즌에는 4번타자로서 역할을 지난해만큼 해내지 못했다.

키움은 1차전 선발로 에릭 요키시를 내세웠다. 두산이 좌완을 상대로 약하다는 점을 고려한 선택. 요키시는 두산을 상대로 한 차례 완봉승을 따내는 등 5경기에서 2승2패 평균자책점 3.19로 강세를 보였다.

그런 요키시를 상대로 두산 타자들 중 유일하게 홈런을 때려낸 선수가 바로 김재환이다. 김재환은 요키시를 상대로 12타수 4안타(1홈런), 타율 0.333으로 강했다. 요키시를 무너뜨려야 1차전에서 승리할 수 있고, 1차전에서 이겨야 우승에 유리하다. 그만큼 두산에서는 김재환의 역할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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