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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임플란트 싸져서 좋긴 한데"…소비자불만 매년 58%씩 증가

건강보험 확대 이후 시술량 45% 늘었지만…불만은 60% 급증

[편집자주]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 60대 여성 강모씨는 지난 2년 전 치과를 찾았다가 임플란트 시술을 받았다. 하지만 5개월 뒤 임플란트 치아가 흔들리더니 통증까지 느껴졌다. 결국 치주염 진단을 받고 임플란트를 제거했지만 병원은 환급을 거부했다.

치과임플란트 건강보험의 적용 연령과 본인부담금이 낮아지면서 임플란트 시술을 받는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소비자 불만도 덩달아 급증해 면밀한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소비자원은 2017년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2년6개월간 접수된 156건의 민원을 분석한 결과, 건강보험적용 치과임플란트 소비자불만이 2018년 전년 대비 65% 증가했다고 29일 밝혔다. 지난 6월 기준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51.5% 증가세를 보였다.

문제는 소비자불만 증가율이 치과임플란트 시술 증가량을 상회한다는 점이다. 치과임플란트 시술량은 건강보험(만 75세·본인부담 50%)이 처음 도입된 2017년 기준 57만4100건으로 전년 대비 44% 늘었다. 지난해 건강보험 조건이 만65세 이상, 본인부담 30%로 완화된 이후에는 1.5%만 늘었다. 최근 2년간 연평균 58.25%씩 뛴 불만율에 비해 낮은 수치다.

소비자불만을 사유별로 살펴보면 '부작용 발생'이 53.8%(84%)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어 △병원 변경 불편 16.7%(26건) △치료 내용 변경 10.3%(16건) 등이 뒤를 이었다.

부작용 발생 유형은 '탈락'이 47.6%(40건)로 가장 많았으며 △염증 21.4%(18건) △교합이상 13.1%(11건) △감각이상 9.5%(8건) 등이 뒤따랐다.

치과임플란트 소비자불만 분석(한국소비자원 제공)© 뉴스1
치과임플란트 소비자불만 분석(한국소비자원 제공)© 뉴스1

소비자불만이 발생하는 시점은 진료 3단계에 대부분 몰려 있었다. 임플란트 시술은 △진단 및 치료계획 설정(1단계) △고정체 식립(2단계) △최종보철물 장착(3단계)으로 구분된다.

소비자원 분석 결과, 3단계에서 발생한 불만이 41.9%(60건)로 가장 많았으며 2단계 33.6%(48건), 1단계 35건(24.5%) 순으로 많았다.

소비자원은 1~2단계에서 불만이 절반 가까이 몰린 점에 대해, 소비자가 개인 사정을 이유로 진료를 중단하거나 병원을 변경하면 국민건강보험공단 부담금 70%를 추가로 납부해야 하는 점에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다.

소비자원은 이번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의료기관에 △진료 단계별 진료비 및 비급여 추가 진료비 △치료 중단 시 진료비 부담 내역 △구강상태 및 시술계획, 부작용 등을 소비자들에게 상세히 설명하라고 권고했다.

이어 소비자들이 신중하게 의료기관을 선택할 수 있도록 진료 전 치료계획 및 진료비 총액 정보 등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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