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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수요·가격…반도체 '호황 3박자' 살아났다

3분기 글로벌 전체 매출 1067억 달러…전분기 대비 8.2% ↑
삼성·하이닉스 재고 소진중…10월 낸드 업황 회복세도 주목

[편집자주]

서울 서초구 삼성딜라이트 홍보관의 모습.(다중노출) 2019.11.1/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 서초구 삼성딜라이트 홍보관의 모습.(다중노출) 2019.11.1/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올 3분기에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총매출이 1000억달러를 돌파하며 2019년 들어 처음으로 '분기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3개월 연속으로 전월 대비 반도체 매출이 증가한 덕분인데, 하반기 신규 스마트폰 출시에 따른 계절적 성수기 효과와 메모리 제품 가격 하락에 따른 수요 일부 회복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특히 올들어 지속적으로 가격이 하락했던 메모리 중에서 낸드플래시의 경우 최근 들어 반등하고 있어 반도체 시장에서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5일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와 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에 따르면 올 3분기 글로벌 반도체 기업 매출 총액은 1067억달러(약 123조7200억원)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인 2018년 3분기와 비교해서는 14.6% 감소한 수준이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의 경우 글로벌 반도체 매출이 1227억달러로 역대 분기 기준 사상 최대 기록에 해당되기 때문에 '역기저 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실제 WSTS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3분기 반도체 매출은 직전 2분기(982억달러)와 견줘보면 8.2% 늘었다. 아울러 올해 들어 처음으로 분기 매출 1000억달러를 돌파했다. 앞서 지난 1분기 매출은 968억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SK 하이닉스 분당사무소의 모습. /뉴스1 © News1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SK 하이닉스 분당사무소의 모습. /뉴스1 © News1

월간 매출을 살펴보면 9월에는 356억달러를 기록해 전월 대비 3.4% 증가했다. 월별 매출액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 7월(1.7%)과 8월(3.1%)에 이어 3개월 연속 전월 대비 글로벌 반도체 매출은 늘었다.

존 네이퍼 미국반도체협회(SIA) 사장도 "지난해 사상 최대 기록과 견줘보면 3분기 매출이 감소했지만 월간 기준으로는 7월부터 9월까지 3개월 연속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2018년 전세계 반도체 시장이 D램과 낸드플래시 메모리 제품의 가격 폭등에 따른 '초호황'과 이에 따른 역기저 효과를 감안하면 2017년보다도 올해 반도체 매출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1~3분기 누적 글로벌 반도체 매출은 2983억달러로 3000억달러를 밑돌았다. 하지만 올해는 D램 가격 폭락에도 불구하고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이 3017억달러를 기록해 2017년과 비교해 1.1%(34억달러) 증가한 것이다.  

전문가들도 글로벌 반도체 업황의 회복세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김경민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반도체기업 총매출은 7월부터 3개월째 전월 대비 상승하면서 지역별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전년 대비 역성장은 지속되고 있는데 이는 전년 동기의 역기저 영향 때문"이라고 했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세계 메모리 반도체 1~2위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최근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낸드플래시 재고 소진에 따른 업황 회복세를 언급하기도 했는데, 이는 지난달 고정거래가격 상승에도 나타난다.

반도체 전문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메모리카드, USB에 탑재되는 범용 제품인 '128Gb 16Gx8 MLC' 10월 고정거래가격은 9월 4.11달러에서 4.87% 상승한 4.31달러를 기록했다.

이같은 가격 상승에 힘입어 지난달 우리나라의 플래시 메모리 수출액에도 전월 대비 늘었고, 전년 동기 대비 감소폭도 줄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10월(1~25일) 반도체 잠정 수출액은 78억6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2% 감소했다.

10월에 D램 수출액은 14억2000만달러로 전월 대비 2% 줄었다. 반면 낸드가 포함된 플래시메모리의 10월 잠정수출액은 5억1000만달러로 전월 대비 28% 증가했다. 특히 9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수출액 증감폭이 -46%를 기록했으나 10월에는 -28%로 감소폭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낸드 제품에서 견조한 수출액을 기록한 이유는 10월에 대부분 거래에서 가격이 상승했고 데이터센터 고객사로부터 SSD 수요가 회복되고 있기 때문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세계 반도체기업 총매출 추이(자료=WSTS) © 뉴스1
세계 반도체기업 총매출 추이(자료=WSTS)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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