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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합의 기존 관세 폐지 포함돼…美증시 일제 상승(종합)

미국 관료들은 크게 반발

[편집자주]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미국과 중국이 상대국에 부과 중인 기존의 관세를 단계적으로 철회하기로 합의했다.

기존에 부과하고 있던 관세의 단계적 철폐는 당초 지난 10월 류허 중국 부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합의한 사항에 포함돼 있지 않았다.

당시 미중은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을 대거 사들이는 대신 미국은 추가 관세 부과를 유예한다고만 밝혔을 뿐 기존에 부과하고 있던 관세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양국이 기존 관세의 단계적 철폐에 합의한 것은 무역협상이 한 단계 더 전진한 것이다. 이같은 소식으로 이날 미국 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 기존 관세도 단계적 철폐 합의 :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중미 양측 협상 대표들이 지난 2주간 진지하고 건설적인 논의를 가졌다. 양측은 협정 체결이 진전됨에 따라 서로의 상품에 부과한 기존의 관세를 단계적으로 내리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정례브리핑 중인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 © 뉴스1 자료 사진 
정례브리핑 중인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 © 뉴스1 자료 사진 

가오 대변인은 이어 "양국이 1단계 무역 합의에 도달한다면 합의된 내용에 따라 기존 관세를 동시에, 같은 비율로 철폐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는 합의의 중요한 조건이다. 어느 정도 관세를 철회할지는 협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관세 문제에 대한 중국 측 입장은 일관되고 명확하다. 무역전쟁이 관세 부과에서 시작됐으니 관세 철폐로 끝나야 한다. 1단계 합의에서 얼마나 관세를 철회할지는 합의 내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과 중국은 지난달 10~11일 미국 워싱턴에서 제13차 고위급 무역협상을 열었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실질적인 1단계 합의에 도달했다"고 했지만 합의는 공식 문서 서명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또 추가 관세 유예에 합의했을 뿐 기존 관세 부분에 대한 합의는 없었다.

가오 대변인은 1단계 무역 합의 체결 장소와 시기와 관련해서는 "더 이상의 정보는 없다"고 밝혔다.

◇ 미국도 기존 관세 철폐 확인 :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합의 체결의 일환으로 이미 서로 부과하고 있던 관세를 단계적으로 철폐하는 데 합의했다는 중국 상무부의 발표를 미국도 확인했다.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익명의 미국 관리는 미중 양국의 1단계 무역합의 내용에 기존 관세를 단계적으로 철폐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양국의 관세 철폐 범위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부터 2500억 달러 규모 중국 상품에 25% 관세를 매기고 있으며, 올해 9월부터는 1120억 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15%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 백악관 내부 반발 심해 :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합의 체결의 일환으로 합의한 '기존 관세의 단계적 철폐' 계획이 백악관에서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양국 간 무역협상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백악관 내부 인사들뿐 아니라 외부 자문위원들까지도 양국의 단계적 관세 철폐에 반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중국의 약속 이행을 강제하기 위해 기존의 관세를 철폐하면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USTR 대표. © AFP=뉴스1 © News1 자료 사진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USTR 대표. © AFP=뉴스1 © News1 자료 사진 

◇ 뉴욕증시 일제 상승 :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미국과 중국이 기존 관세를 단계적으로 철폐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에 일제히 상승했다.

이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82.44포인트(0.66%) 오른 2만7675.00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대비 8.42포인트(0.27%) 상승한 3085.20으로, 기술주 중심 나스닥종합지수는 23.89포인트(0.28%) 높은 8434.52로 장을 마감했다.

◇ IMF도 환영 : 국제통화기금(IMF)도 미국과 중국이 기존 관세를 철폐한다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개선될 수 있다며 양국의 합의를 환영했다.

게리 라이스 IMF 수석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미중 무역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모든 진전을 환영한다"며 "경제 성장 예측치가 개선될 잠재력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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